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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통증은 수면을 방해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체통증은 수면을 방해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절통이나 요통 등 하체통증과 변비로 고생하는 고령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20〜30% 정도가 이런 증상을 느낀다는 통계도 있다. 하체통증이 발생하면 수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인 건강에는 적신호다. 한방에선 이런 환자들에게 소경활혈탕疎經活血湯을 많이 처방한다.

소경활혈탕에는 작약芍藥·지황地薑·천궁川芎·창출蒼朮·당귀當歸·도인桃仁·우슬牛膝 등 10여가지 생약이 들어가는데, 몸속의 혈액(血)과 물(水·혈액 이외의 체액)의 순환을 개선한다. 구체적으로는 관절통·요통·신경통·근육통, 특히 허리에서부터 다리에 이르는 하체통증으로 고생하는 체력은 중간 정도의 환자에게 주로 처방하는 한약이다.


그렇다면 소경활혈탕은 효과가 있을까. 척추협착증·요통·허벅지 경련 등 하체통증과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65세 이상의 고령환자 80명(남자 25명·여자 55명)에게 소경활혈탕을 처방한 뒤 효과를 측정한 사카이 박사(한의학)의 통계를 살펴보자. 참고로 여기서 사용한 지표는 ‘Face Rating Scale (FRS)’이다. 사람의 표정 일러스트로 고통 수준을 레벨0(통증 없음)~레벨5(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통증)로 표현해놓고 그중 환자가 선택하는 것으로 판정한다.

사카이 박사는 FRS 레벨1(약간 아픈) 이하로 낮아지는 것을 ‘증상의 개선’이라고 정의했다. 실험에 참가한 80명의 환자는 FRS 레벨이 대부분 3(더 아프다) 이상이었다. 그중 소경활혈탕을 복용한 지 일주일 만에 증상이 개선돼 복용을 끝낸 환자는 41.0%, 일주일~3개월에 증상 개선으로 복용을 끊은 환자는 29.0%에 달했다.

아울러 증상은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복약이 필요했던 환자는 29.0%, 효과가 없었던 환자는 1.0%로 조사됐다. 사카이 박사는 “밤중에 다리에 쥐가 나는 등 하체통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하던 환자에게 소경활혈탕을 처방하니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면서 “부차적으로 배변 컨트롤까지 좋아져 변비약을 줄인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체통증을 개선해주는 처방은 또 있다. 허벅지 등 근육 경련에는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을 처방할 수도 있다. 다만, 작약감초탕은 감초로 인해 심장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저칼륨혈증(血症)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고령자에게 처방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약에 의존해선 안 된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목욕이나 족욕은 하체통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환자에 따라선 비틀어진 골반 탓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골반 교정을 받는 것도 좋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골반 주변부 근육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근육 강화 운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잘못된 자세와 방법으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악화할 위험이 있어서다.
이창희 튼튼마디한의원 노원점 원장 chaanghi@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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