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꾀하는 서쪽 부동산

서울ㆍ수도권 서쪽은 부동산 시장에서 늘 외면을 받아왔다. 실질적인 도시기능을 누리지 못하는 데다, 기초 인프라가 부실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지역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구금(구로구ㆍ금천구)의 땅’이 꿈틀거리고 있다.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라면 이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구금의 땅에 부는 개발바람을 취재했다. 
 

구로ㆍ금천구에 각종 개발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하지만 자족기능은 아직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구로ㆍ금천구에 각종 개발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하지만 자족기능은 아직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인프라가 풍부한 곳에서 살고 싶은 건 내집마련을 꿈꾸는 이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지하철ㆍ쇼핑몰ㆍ공원ㆍ병원 등의 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문제는 인프라가 탄탄한 만큼 집값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프라가 풍부한 강남과 강북 일부 지역, 판교 등은 집값이 솟을 대로 솟아 엄두를 내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인프라가 풍족하게 갖춰진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을 접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개발호재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저평가된 지역을 잘 찾으면 집을 장만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 서쪽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 금천구와 구로구, 경기 안양 만안구 등을 비롯한 서쪽 지역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지만 최근 개발사업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먼저 눈여겨봐야 할 곳은 서울 금천구와 구로구다. 한강 이남의 서쪽에 있는 금천ㆍ구로구는 한강 이북의 강북ㆍ도봉구 등과 함께 서울 집값 순위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지역이다. 최근 이 지역엔 각종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공터로 방치됐던 옛 대한전선 부지엔 종합병원이 지어질 예정이고, 옛 도하부대 이전부지에 건설 중인 롯데캐슬엔 대형마트도 들어선다. 

 

그럼에도 여전히 금천ㆍ구로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집값 상승률은 서울 내에서 노원구 다음으로 가장 낮다. 자족기능 부족이 구매 심리를 떨어뜨린 것이다. 서울 외곽에 있어 도시가 주는 편의성이 작고, 지역 생산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단순히 노후 부지를 정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ㆍ교통ㆍ복지ㆍ여가시설 확대 등 주거기능 자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금천ㆍ구로구는 이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개발여력이 충분하다. 이 지역엔 아파트 대신 빌라ㆍ다세대 주택이 많아 향후 재개발 가능성이 높다. 금천구청에서 내건 ITㆍ패션 산업 육성, 복합역사 개발사업 등도 주목해볼 만하다. 신新안산선은  부실한 교통망을 넓혀줄 수 있다. 구로구의 철도차량기지와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엔 제2행정타운이 조성되고, 가리봉동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중심도로와 가족통합지원센터, 항동과 천왕동엔 초등학교가 들어선다. 

경기도 안양시에도 대형 개발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안양시 동쪽의 동안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쪽 만안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안양시에서 5대 핵심전략 사업을 발표했는데, 주요 사업이 만안구에 집중돼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개발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만6309㎡(약 1만7000평) 규모에 이르는 이 부지는 행정업무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할 계획인데, 이 안엔 구청사, 기업비즈니스센터, 복합체육센터, 복지관, 공원, 문화시설 등이 조성된다. 또한, 박달동에 들어설 예정인 박달테크노밸리도 만안구의 자족기능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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