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용동향 또 쇼크

고용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장기실업자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14만4000명을 기록했고, 구직단념자는 50만명을 훌쩍 넘었다. 한국경제의 허리인 40대 고용 상황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 안팎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불협화음이 가득하다. 청와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김앤장’의 교통정리하는 게 그들의 몫인지 의문이다.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장기실업자가 크게 늘었다.[사진=연합뉴스]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장기실업자가 크게 늘었다.[사진=연합뉴스]

또 고용 쇼크다. 7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증가했지만 40대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이 줄었다. 15~29세(0.2%포인트), 30~39세(0.0%포인트)의 고용률이 개선 또는 유지되는 동안 40~49세 고용률은 0.7%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과 자영업 등의 부진에 따른 결과다. 

산업별 취업자수를 보면 올해 7월 제조업 취업자수는 44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461만1000명보다 12만7000명이 줄었다. 자영업자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7월 573만1000명이었던 자영업자는 올해 7월 570만1000명으로 3만명 줄었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열악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7월 414만4000명이던 1인 자영업자는 1년 만에 10만2000명이 줄어 40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도 160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5000명 늘었다. 그중 ‘쉬었음’ 인구가 23만2000명으로 14.0%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50대를 제외하곤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다.

서서히 개선되던 경제심리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 98.2포인트였던 경제심리지수는 한달만에 93.1포인트로 떨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과 외환보유액을 비롯한 대외적인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소매판매 증가율, 서비스업 생산 등 내수가 정체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 당정청은 긴급회의까지 열었지만 들리는 건 뚜렷한 대책이 아닌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불협화음뿐이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