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뜨는 이유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흡연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뉴시스]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흡연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뉴시스]

 

흡연 인구가 줄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3%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43.5%에서 이듬해 40.3%로 급감한 게 눈에 띈다. 2015년 1월 담뱃값이 대폭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흡연율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 인식도 커지고 있다. 설문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의 ‘금연정책 및 전자담배 관련 인식 조사(2018년 6월)’ 결과를 살펴보면 비흡연자의 66.2%가 ‘정부의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5년 조사 때(58.4%)보다 7.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금연은 개인의 문제’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36.1%에서 29.5%로 줄었다. 온라인에선 흡연자를 벌레에 비유하는 ‘흡연충蟲’이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흡연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더 팍팍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흡연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7월에만 3140만갑이 팔려 전년 동기(630만갑)보다 판매량이 398.0% 늘었다.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점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궐련형 전자담배는 피웠을 때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해롭다”면서도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흡연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몸에 담배 냄새가 배지 않으려고(73.9%·복수응답)’ ‘주변 사람들이 담배 냄새를 싫어해서(53.5%)’ 전자담배를 피우게 됐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설 자리를 잃어가는 흡연가들의 애환을 전자담배가 제대로 파고들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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