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와 폴더블폰

중소형 OLED와 대형 OLED.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의 두 갈래다. 각각 스마트폰, TV 화면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최근 두 OLED 시장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 OLED는 OLED TV의 개화에 힘입어 뒤늦게 기지개를 편 반면,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하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중소형 OLED 업체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OLED와 폴더블폰의 상관관계를 취재했다. 
 

TV와 스마트폰은 OLED 패널을 탑재하는 대표 제품이다. 하지만 장착하는 OLED는 서로 다르다. TV에는 대형 OLED, 스마트폰엔 중소형 OLED가 쓰인다. 두 종류의 OLED는 만드는 공장도, 노하우도 다르다. 실제로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5.4%(올 1분기ㆍIHS 기준)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하고 있다.

위상도 다르다. 중소형 OLED는 2007년 최초로 양산된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대형 OLED는 2013년 양산을 시작했지만 낮은 수율 탓에 줄곧 LG디스플레이의 골치를 썩였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 OLED가 본격 개화開花를 알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60만여대에서 올 상반기 130만대로, 2배 이상 뛰었다. 수율이 개선되면서 TV제조사들이 OLED 패널을 찾기 시작한 결과다. 

반면 중소형 OLED는 성장세가 꺾였다. 2016년 3억5000만대에 달했던 중소형 OLED(평판형)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억5000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원인은 스마트폰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OLED 시장이 회복하려면 판도를 바꿀만한 게임체인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중 대표적인 게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기존 평판형 OLED가 아닌) 플렉시블 OLED 패널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세트업체들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시작하면 주춤했던 중소형 OLED투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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