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커피시장 전성시대

한국인의 ‘커피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커피 문화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커피 업체들은 스페셜티, 싱글오리진 원두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스페셜티 전문 브랜드 ‘블루보틀’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한국 커피시장을 들여다 봤다.

커피계 ‘애플’로 불리는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이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계 ‘애플’로 불리는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이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계 ‘애플’로 불리는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이 6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블루보틀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을 세번째 진출 국가로 꼽은 건 한국인의 높은 관심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브라이언 케빈 미한 블루보틀 CEO가 “웹에서 블루보틀을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블루보틀은 스페셜티 커피(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ㆍSCAA의 평가 기준 80점 이상의 우수한 등급의 커피)를 전문으로 한다. 로스팅 48시간 내의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총 매장 수도 50여개에 불과하다. 빠르게 확장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는 반대의 길을 가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과점한 국내 시장에서 블루보틀의 출사표가 화제를 모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직영점을 내는 블루보틀이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커피시장은 갈수록 세분화, 고급화 다양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스타벅스가 차별화, 고급화를 강조한 ‘리저브 바’ 매장을 확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스페셜티 커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리저브 바 매장(35개)은 스타벅스가 진출한 77개국 중 3번째로 많다”고 설명했다.

앤제리너스ㆍ할리스커피 등도 스페셜티 매장을 론칭하고 있지만 매장 확대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데는 바리스타의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원두 재고 관리도 까다로워 가맹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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