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류밍 : 행위의 축적 展] 삶의 흔적을 반추하다
[마류밍 : 행위의 축적 展] 삶의 흔적을 반추하다
  • 이지은 기자
  • 호수 303
  • 승인 2018.08.31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현과 맞닿은 삶
❶ No. 1, 2016년, Oil on canvas, 140×100㎝ ❷ No. 2, 2015~2016년, Oil on canvas, 200×150㎝ ❸ No. 13, 2015년, Oil on cavnas, 200×150㎝
❶ No. 1, 2016년, Oil on canvas, 140×100㎝ ❷ No. 2, 2015~2016년, Oil on canvas, 200×150㎝ ❸ No. 13, 2015년, Oil on cavnas, 200×150㎝

한 여장 남자가 벌거벗은 채 앉아 있다. 관객들이 다가와 옆자리에 앉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앉아 있는 그는 중국 최고의 행위예술가로 평가받는 마류밍馬六明. 퍼포먼스 연작 ‘펀 芬ㆍ마류밍’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다. 중국 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 마류밍의 개인전 ‘행위의 축적’이 9월 16일까지 학고재에서 열린다. 2014년 선보인 개인전 이후 4년 만이다.

1998년부터 전 세계에서 여장 나체 퍼포먼스 ‘펀ㆍ마류밍’ 연작을 선보였던 마류밍은 2004년 이후 전공인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젊고 아름다운 분신 ‘펀ㆍ마류밍’과 헤어졌지만, 그가 남긴 자취들은 캔버스 위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마류밍의 작품세계를 되새기고 최근의 행보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작업한 총 19점의 회화를 통해 그가 새롭게 추구하는 작품성을 살펴볼 수 있다.

마류밍의 첫번째 퍼포먼스는 1989년 중국 우한의 후베이 미술학원에서였다. 재학생이던 그는 최초의 퍼포먼스 ‘States No. 1’(1989년)을 발표하는데, 행위를 통해 억압적 사회에 대한 저항 의식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중국의 1989년도는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인해 민주화의 꿈이 좌절된 아픈 해였고, 냉전 종식을 앞두고 사회는 어지러웠다.

❹ No. 1, 2015~2016년, Oil on canvas, 200×250㎝ ❺ No. 6, 2014~2015년, Mixed media, 150×100㎝
❹ No. 1, 2015~2016년, Oil on canvas, 200×250㎝ ❺ No. 6, 2014~2015년, Mixed media, 150×100㎝

마류밍이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北京東村)에서 여장을 한 나체로 ‘펀ㆍ마류밍’ 퍼포먼스를 펼치던 당시, 중국 사회는 보수적이었으며 행위예술이라는 장르 자체도 낯선 때였다. ‘신체 해방’과 ‘표현의 자유’를 추구한 그는 작품 활동으로인해 체포와 구금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유의 누화법(漏法ㆍ성긴 캔버스의 후면에서 물감을 밀어내 표면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내는 회화 기법)으로 그린 최근작들을 선보인다.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시도했던 마류밍의 인생을 보여주는 과거 퍼포먼스 장면, 불, 나무, 풍경 등 그의 삶과 철학을 담은 이미지들이 소재를 이룬다. 마류밍의 시각적 표현들은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다. 삶 속에서 경험한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과 예술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과거의 편린들을 축적하고 최근의 기억을 재현하기 위해 독특한 기법의 색다른 회화 예술을 보여준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2동 17층 1704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윤영걸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19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