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폰 전례 없는 뜨거운 반응에 주가 상승…장기적 성장세 이어갈 듯

LG전자가 단꿈에 젖어 있다.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은 '옵티머스G'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애물단지 MC사업부가 황금알로 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센세이션의 시작은 옵티머스G에 글로벌 반도체업체 퀄컴의 신형 칩이 탑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S4 프로’는 갤럭시S3 칩인 엑시노스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괴물칩으로 불리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최대 40% 성능이 향상된 이 칩이 최초로 어느 제조사에 공급될 것인지는 업계의 핫이슈였다. 그 주인공으로 LG전자가 낙점된 것이다.

언론은 “그동안 없던 스마트폰이 나타났다”“역대 최강 스펙”“옵티머스G로 스마트폰 업계 일대 충격” 등의 보도를 쏟아냈다. 주가는 7월 말부터 한 달간 16% 상승했고 목표주가가 10만5000원 이상으로 높게 책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에 어부지리로 득을 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패소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LG전자로 대거 이동하면서 8월 27일 지주사 LG의 주가는 4.64% 올랐다. 미국 법원 배심원의 판결도 LG전자에는 호재였다. 전세계의 투자자들이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모양의 스마트폰’이 아닌 LG전자의 ‘각진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역시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2.83% 올랐다.

LG전자에 진짜 기쁜 소식은 또 있다. 이런 호재들이 단발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기존 LG전자의 주가는 신제품 마케팅으로 단기 호황을 보인 후 다시 추락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대신증권의 박강호 연구원은 “올 3, 4분기를 기점으로 LG전자의 턴어라운드가 확실해 보인다”며 “하드웨어를 차별화 한 마케팅이 시장에 먹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량 중 LTE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서다”고 말했다. 실제 2011년 3분기에는 5%에 그치던 LG전자의 LTE폰 비중이 올 2분기 30%대까지 올라섰다.

박 연구원은 아울러 “올 3분기 옵티머스G 공세에 이어 4분기에는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을 통해 전략모델을 공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삼성, 애플과 당장 경쟁하는 것은 힘들지 몰라도 블랙베리, 노키아, HTC 등이 포진해 있는 그룹 내에서의 입지는 단단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 58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한 LG전자는 3분기 690만대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4%를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피처폰 비중을 줄이고 LTE폰을 늘려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 뷰 시리즈 등을 해외 시장에 활발히 공급해 하반기 성장세를 장기적으로 끌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