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카드 전문업체 코나아이

금융 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핀테크를 접목한 금융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산업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들도 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 카드 전문업체 코나아이가 대표적이다. 신용카드를 만들던 이 회사는 최근 스마트 카드를 개발해 결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나아이가 자체 스마트 카드인 '코나카드'를 출시했다.[사진=코나아이 제공]
코나아이가 자체 스마트 카드인 '코나카드'를 출시했다.[사진=코나아이 제공]

금융업계의 요즘 화두는 ‘핀테크’다. 이는 금융(financial) 서비스와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산업을 뜻한다. 핀테크의 등장으로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용자들은 모바일뱅킹·앱카드 등 핀테크를 접목한 결제 플랫폼을 통해 어디서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간편 결제 서비스는 핀테크를 접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한번 카드 인증을 거치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 카드 전문업체 ‘코나아이’가 관심 종목으로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카드를 출시해 결제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의 코나아이를 만든 성장동력은 보안저장 장치인 IC칩이다. 1998년 설립한 이 회사는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 제조에서 IC카드 제조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재 IC칩의 자체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력이 무르익었다. 코나아이는 국제표준규격(EMV)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카드를 제작해 세계 500여개 금융사와 거래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목할 점은 또 있는데, 지난해 11월 출시한 충전식 선불카드 ‘코나카드’다. 이 카드는 EMV를 기반으로 제작돼 기술상으로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쓸 수 있다. 국내에선 BC카드와 계약해 전국 IC카드결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모바일 앱에서 코나카드를 발급 받으면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코나카드의 강점은 저렴한 수수료다.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에게도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체크카드 기능에 소득공제 혜택이 추가된 것도 장점이다. 코나아이는 6월 기준 46만장의 코나카드를 발행했다. 지난 8월 13일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어 코나카드 기반의 제휴카드도 출시했다. SK텔레콤 고객의 상당수가 제휴카드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말까지 코나카드 100만장 발급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대 기업(B2B)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주로 대형 프랜차이즈에 전용 결제 플랫폼을 제공한다. 고객사들은 전용 플랫폼을 통해 카드 수수료를 절감하고 빅데이터도 모을 수 있다. 현재 SPC그룹·하나로유통과 사업제휴를 완료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사업도 추진 중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결제시스템 을 도입하기 위해 4월 인천시와 협약을 맺었다. 지자체와의 협력이 활발할수록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플랫폼 사업에서도 큰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코나아이의 주가는 바닥권을 탈출하는 모양새다. 1만2000~1만4000원대를 오르내리던 주가가 8월 28일 1만91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코나아이의 사업 무게 중심이 결제 플랫폼 사업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3만원대까진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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