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The SCOOP) 세꼭지 뉴스
경상수지 연속 흑자에 숨은 그림자
대책 발표에도 치솟는 서울 집값
추석 차례상 비용 32만9000원

경상수지 흑자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비중이 너무 높다는 건 문제다.[사진=뉴시스]
경상수지 흑자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비중이 너무 높다는 건 문제다.[사진=뉴시스]

7월 경상수지가 7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규모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7월 경상수지는 87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77개월째 흑자를 이어가는 데다 규모도 지난해 9월(122억9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경상수지를 끌어올린 건 114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상품수지다. 지난해 11월(114억6000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출 덕분인데, 상품수출은 1년 전보다 14.8% 늘어난 54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16.8% 증가한 426억3000만 달러였다.

상품수출은 이번에도 ‘반도체’가 이끌었다. 7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었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고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른 업종에 기대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제품인 ‘선박(-73.6%)’ ‘가전제품(16.2%)’ ‘승용차(-13.8%)’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수지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달갑지 않다. 특히 7월 적자는 31억2000만 달러로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갈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이 더 많아 여행수지 적자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무용지물 부동산 대책]
부동산 잡겠다더니…서울 아파트값 ‘출렁’ 

서울 아파트가격의 주간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대비 9월 3일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0.47%를 찍었다. 8월 20일~27일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0.45%)을 찍은 이후 한주만에 기록이 깨졌다. 정부가 투기지역을 추가 지정하고 공공택지 공급을 확대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힘을 쏟았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정부가 투기지역을 추가 지정하자,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서울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가 투기지역을 추가 지정하자,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서울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여의도ㆍ용산 개발계획이 보류되고, 동대문ㆍ동작ㆍ종로ㆍ중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장 열기가 저평가 지역으로 옮겨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일 기준 동대문ㆍ동작ㆍ종로ㆍ중구 아파트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각각 0.33%, 0.60%, 0.36%, 0.34%로 주춤했고, 용산과 영등포도 0.40%, 0.43%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강동과 도봉은 각각 1.04%, 0.56%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문제는 이런 수치가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동ㆍ도봉 등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지만 그것만으론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키 맞추기’식으로 강북, 서울 외곽 등으로 아파트값이 떠밀리듯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추석 앞두고 치솟는 물가]
차례상 비용 올해 또 껑충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28만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은 23만2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2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7%, 4.9% 상승했다. 지난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ㆍ27개 대형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 가격을 발표했다. 그 결과,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 8월말 이어진 폭우까지 더해지면서 채소ㆍ과일 일부 품목의 생산량이 감소해 평균 가격이 상승했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전년 대비 6.7% 상승했다.[사진=뉴시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전년 대비 6.7% 상승했다.[사진=뉴시스]

품목별로는 생산량이 급감한 쌀 가격이 전통시장 기준 32.6%(대형마트 19.6%) 올랐다.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배추ㆍ무ㆍ시금치의 가격도 전통시장 기준 23.9%, 37.8%, 105.3% 각각 올랐다. 사과와 배는 상품上品 비중이 줄었다. 밤ㆍ대추는 낙과落果가 증가하면서 추석 전 가격이 전년 대비 소폭 올랐다. 반면 달걀은 산란계 사육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13.8% 저렴해졌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21일까지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ㆍ공급할 계획이다. 이기우 aT 수급이사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온ㆍ오프라인 할인판매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우리 농산물을 많이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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