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M&A 속도전 명암

카카오가 다각도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서다. 지난 2월엔 카풀 업체 ‘럭시’를 인수해 차량 공유사업에 진출했다. 차량 공유는 국내에선 정부 규제와 택시 업계의 반발로 수년째 정체돼 있는 시장이다. 카카오의 과감한 행보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카카오 M&A 속도전의 명암을 취재했다. 

카카오가 한동안 뜸했던 인수·합병(M&A)에 다시 힘을 쏟고 있다. 1월 연예인 기획사 이앤티스토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60.0%를 7억원에 인수한 이후 9월까지 총 8개 업체를 M&A했다. 인수 규모는 총 763억원(계열사 인수 포함)에 이른다.

카카오는 주력 사업 분야인 광고·콘텐트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카셰어링·키즈폰 등의 업체들도 인수하고 있다. 이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3일엔 계열사 카카오키즈를 통해 장난감 제조업체 포유키즈를 사들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과 장난감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리스크가 높은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2월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차량 공유 업체 ‘럭시’를 248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차량 공유 시장은 글로벌 기업조차 난항을 겪는 곳이다. 경쟁 관계인 택시업계의 반발이 심하고, 출퇴근 시간에만 차량 공유를 허용하는 현행법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럭시 인수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한국에선 ‘카카오’란 이름이 붙으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카카오뱅크가 별다른 영업활동 없이 체크카드 500만장을 발급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럭시를 인수한 것도 이런 분위기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럭시 인수에는 ‘카카오가 하면 다르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리스크도 있다. 카카오앨범(사진공유)·카카오헬로(전화앱) 등 ‘카카오’를 달고도 경쟁력이 부족해 서비스를 종료한 사례가 적지 않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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