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전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실 ‘결’에서 열려
‘한국전통각자의 21세기’ 주제에 맞는 작품 전시
전시품 또는 관련 상품 구매할 수도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회가 주최하는 전통 각자刻字 전시회가 12~18일 일주일간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실 ‘결’에서 열린다. 올해는 회원 각자 자유 주제 작품 1점과 ‘한국전통각자의 21세기’라는 기획 주제에 맞게 전통각자를 활용한 문화상품 1점을 개발해 선보인다. 아파트‧주택‧사무실‧학교‧공공기관‧교통기관‧공항에서 활용‧전시‧장식‧판매할 수 있는 각자刻字작품 등을 고민해 현대인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제작해보자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전시품 자체나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각자란 목판이나 현판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나 돌 등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공예활동을 일컫는다. 1996년 고故 철재 오옥진 선생이 초조初祖로 보유자 지정을 받았으며, 뒤를 이어 2013년 3월 김각한 선생이 2대로 지정 받아 국가 중요 공예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각자는 그 자체로 우리 오랜 역사의 증거이자 자랑거리였다. 바위나 동굴에 암각화나 비석의 형태로 그 기능의 중요성을 알려오던 각자는 불교와 유교의 유입 이후에는 해당 철학을 전파하는 핵심 수단의 반열에 당당히 올랐다. 반구대 암각화나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 신라 사산비 등의 석石각자시대를 거쳐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팔만대장경, 훈민정음, 유교 책판을 비롯한 목판木版각자로 나아간 우리 각자의 유물 유적들이 그 중요성을 뚜렷이 증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고원 김각한 선생은 ‘오륜행실도 효자편’ 목판본 1면을 선보인다. 목판 새김질과 인출의 정수를 경험하며 안복眼福을 누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남북정상의 만남 사진을 각으로 표현한 ‘평화, 새로운 시작’, 추사의 명화를 판화 기법으로 해석한 ‘불이선란도’ 등 전수동문회원들의 손재주와 안목이 담겨진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관계자는 “전통공예가 현대의 실생활과 유리돼 박물관 유리 전시실 안으로 자꾸 유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이런 전시회를 통해 전통공예의 세계가 고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세령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christin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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