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잃은 태양, 관망하는 게 ‘상책’
색조 잃은 태양, 관망하는 게 ‘상책’
  • 강서구 기자
  • 호수 305
  • 승인 2018.09.1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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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투자할까 말까

올초까지만 해도 태양광 관련주는 명칭처럼 펄펄 끓었다.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 등의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누린 결과였다. 최근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미국이 태양광 패널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고(1월), 중국이 태양광 산업의 보조금 정책을 축소하자(6월),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자 한편에선 ‘바닥을 봤다’면서 투자를 유인하고, 다른 한편에선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설파한다. 어찌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태양광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성장세를 보이던 태양광 산업이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화에 흔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성장세를 보이던 태양광 산업이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화에 흔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초 상승세를 보였던 태양광 관련주의 주가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 18만6500원까지 치솟았던 OCI의 주가는 5일 11만7500원으로 36.9% 하락했다. 한화케미칼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 회사의 주가는 1월 26일 3만620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5일 1만990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연초(3만2250원) 대비 하락률은 38.2%에 이른다. 중소형주에 속하는 웅진에너지와 신성이엔지 등의 주가도 연초 대비(지난 5일 기준) 각각 65.7%, 28.4%하락했다. 

태양광 관련주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명칭처럼 뜨거운 종목이었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탈핵 선언과 함께 “2022년까지 30년이 넘은 노후 화력발전소 10기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발표되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태양광 발전으로 대표되는 신생에너지가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의 대안으로 떠오를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호재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이었다. “2017년 6.2%에 불과했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 20%로 늘리겠다”는 이 정책이 발표되면서 태양광 관련주에 불이 붙었다.

정책 발표일인 12월 20일 8550원이었던 웅진에너지의 주가는 한달 만에 9820원(1월 22일)으로 11.3%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3만350원에서 1월 29일 3만6200원으로 뛰어올랐다. OCI의 주가는 같은 기간 44% 이상 치솟기까지 했다. 하지만 펄펄 끓던 태양광 관련주는 금세 식어버렸다.

태양광 모듈 수입으로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판단한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22일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자 시장이 흔들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 건설 및 보조금 지급 중단’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축소’ ‘대규모(Utility Scale)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중단’ ‘분산형 프로젝트 설치량(2018년 10GW) 제한’ 등이 담긴 중국 정부의 태양관 관련 개편안이 6월 발표되면서 시장이 더 얼어붙었다.

G2 탓에 얼어붙은 태양광 산업

이렇게 태양광 수요가 감소하자 무서운 나비효과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4억4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특히 6월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전년 대비 62.6%나 급감했다. 폴리콘실리콘의 ㎏당 가격 역시 지난해 9월 16달러대에서 지난 5일 11.16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탓에 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시장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바닥을 확인한 만큼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가격의 바닥은 확인됐다”며 “글로벌 태양광업체의 재고가 한계 수준에 달해 가동률을 높이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지 못하는 이상 부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정부의 지원으로 활성화됐던 태양광 사업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중국의 정책 변화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태양광 관련주가 다시 펄펄 달아오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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