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영업 제한한 중국
자국 떠나 해외 찾는 中 기업들
교착 상태 놓인 기후변화협약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경영승계 작업을 마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경영승계 작업을 마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알리바바 세대교체]
박수칠 때 떠나는 작은 거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은 “마 회장이 ‘알리바바 창립 20주년 기념일인 2019년 9월 10일 회장직을 내려놓는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고객과 직원, 주주들에게 전달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기까지 1년여의 여유기간을 둔 것은 경영승계 작업을 위해서다. 마 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와 관련해 “교육ㆍ환경ㆍ자선사업 등 내 시간을 바치고 싶은 분야가 많지만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시기에 경영권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젊은이들이 알리바바를 계승할 수 있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으며, 그 계획이 실행되는 동안에는 회장직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으로는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지목됐다. 마 회장은 “장융은 알리바바그룹 협력 체제가 만든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라면서 “그와 그의 팀에 배턴을 넘기는 게 내가 지금 해야 할 가장 정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향한 중국의 도발]
美 기업 영업, 대륙에선 NO!


G2(미국ㆍ중국)의 관세전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11일 미ㆍ중기업위원회(USCBC)의 제이컵 파커 중국 담당 부위원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진전이 있을 때까지 미국 기업들의 면허 승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부과 조치에 맞대응 전략을 펼쳐오던 중국이 관세를 부과할 미국 제품이 더 이상 없자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영업을 제한한 거다. 중국의 대미對美 수입은 수출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일찌감치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제기돼왔다.  

파커 부위원장은 “면허 승인 지연은 그동안 중국이 USCBC에 속한 경쟁기업들에 개방을 약속했던 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각료급 관리들이 미중 관계가 개선되고 안정될 때까지 면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SCBC는 중국에서 영업을 하는 약 200개의 미국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중국은 금융과 증권, 보험,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 분야와 일부 기타 산업에서 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을 늘릴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자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은 이번 조치에 맞서 미국 내 중국 유통ㆍ서비스 산업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日 기업의 무역전쟁 전망]
“미국발 전쟁 2020년까지 계속”


일본의 주요기업 10곳 중 7곳이 미국발 무역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 주요 기업의 회장과 사장 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5.9%가 “글로벌 무역전쟁이 2020년 미국의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기업의 75.9%는 미중 무역전쟁이 2020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
일본 기업의 75.9%는 미중 무역전쟁이 2020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

응답자의 60.0%는 무역전쟁이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은 전혀 없었다. 이미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한 기업도 24.5%에 달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부과와 보복조치가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설문조사 기업 중 7개 기업이 생산지와 제품 조달처를 변경했고 15개 기업이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무역분쟁의 영향을 받는 기업도 있었다. 미국에서 생산한 위스키를 EU국가에 수출하는 일본기업 산토리 홀딩스다. 스즈키 오시히 이토추 상사 사장은 “미중 무역마찰이 세계에 퍼져지고 있다”며 “미중 양국에도 악영향이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기업, 탈중국화]
관세 폭탄 피해 ‘차이나 엑소더스’


자국을 떠나 해외로 이전하는 중국기업들이 늘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상품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11일 AFP통신은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자국을 떠나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베트남ㆍ세르비아ㆍ멕시코 등지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이 소개한 기업들은 중국의 자전거 부품생산업체인 Hl Corp(信隆車料), 중국 최대의 자동차용 강력 실 생산업체인 저장하이리더 신재료 등이다. 이들 업체는 베트남으로 생산공장을 이전 또는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한 의류업체는 미얀마, 매트리스 업체는 태국, 전기 모터 생산업체는 멕시코로 생산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 생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움직임은 몇 년 전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조치로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역정보 제공업체 판지바의 크리스토버 로저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전 세계에 생산라인을 이동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그들에게 관세 폭탄은 하룻밤 만에 경쟁력을 25% 상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후변화협약 실무회의]
선진국 vs 개도국 의견 팽팽


지난 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개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실무회의가 별다른 소득 없이 9일 폐막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온실가스 삭감 목표에 포함할 항목과 자금지원 조달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폐막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실무회의가 소득 없이 끝났다.[사진=뉴시스]
9일(현지시간) 폐막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실무회의가 소득 없이 끝났다.[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규칙 결정은 오는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기후총회(COP24)로 미뤄졌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협정은 각국이 온실가스 삭감 목표를 자발적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실무회의는 상세한 운용규칙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온실가스 삭감 목표를 두고 합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각국 실정에 맞춰 다양한 규칙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진국은 각국이 하나의 통일된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파리협정을 시행하는 2020년까지 운용규칙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봉합되는 미-EU 갈등]
“11월엔 협상 결과 나올 것”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올 11월엔 뚜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1월 초 무역 부문에서 이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원회 무역분과 위원장과 회담한 직후다. 말름스트룀 대표는 SNS를 통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의 회의는 융커 위원장이 한 합의를 실현할 첫 번째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양측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얻는 방법을 두고 논의했다”며 “이번 가을에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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