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서 가장 뜨거운 종목
수익률 높지만 불확실성은 문제

제약ㆍ바이오주는 최근 몇년간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를 품고 투자했고, 제약ㆍ바이오주는 높은 수익률로 화답했다. 하지만 고질적 리스크인 불확실성이 문제였다. 올해도 그 탓에 주가가 발목을 잡혔다. 과연 제약ㆍ바이오주에 투자해도 괜찮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리스크와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글로벌 임상 성공 등 빅이벤트가 없는 한 제약ㆍ바이오주가 대세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임상 성공 등 빅이벤트가 없는 한 제약ㆍ바이오주가 대세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거품이냐 성장통이냐. 제약ㆍ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널을 뛸 때면 줄곧 쏟아지는 말이다.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이 큰 탓에 섣불리 투자하기를 꺼린다는 거다. 올해 제약ㆍ바이오 종목은 부침이 심했다. 연초부터 거침없이 상승하던 주가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제약ㆍ바이오업체의 연구ㆍ개발(R&D)비 회계처리 문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때였다. 단적으로 KRX헬스케어지수는 4월 11일 4864.40포인트까지 오른 이후 7월 25일 3600.39포인트로 고꾸라졌다.

최근엔 다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약ㆍ바이오업체들의 회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증권업계에서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의견을 쏟아낸 게 변곡점이 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 KRX헬스케어 종목 거래대금은 지난 12일 기준 5206억원(거래량 1124만주). 4월 11일 거래대금 규모가 2조8899억원(1억661만주)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그렇다면 제약ㆍ바이오 종목 투자는 괜찮을까.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평가된 주가가 하락세를 거쳐 적정 수준을 찾았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임상에 성공하지 않는 한 당분간 대세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제약ㆍ바이오주株의 미래가 어둡다는 건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몇십년간 가장 유력한 투자종목은 제약ㆍ바이오와 IT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은 버블을 우려하기보다는 옥석을 가려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옥석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플랫폼 기술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여러 물질을 적용해 다양한 후보물질을 찾아낼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말한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신약개발에 실패해도 금방 또다른 신약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오병용 애널리스트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말을 이었다. “신약기술이 과대평가됐는지, 가치가 있는지는 박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그렇다면 임상 성공 확률이 낮은 ‘퍼스트 인 클래스(최초신약)’ 신약보다는 이미 시장이 형성돼있는 신약을 개발하거나, 판매자가 확정된 기업을 찾는 게 낫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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