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정상회담 긍정적 영향 지속가능할까

침체에 빠진 국내 증시에 남북화해모드가 상승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남북경제협력 기대감이 기업의 실적 성장세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남북관계 기상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남북경협주의 미래를 짚어봤다. 

미중 무역분쟁의 우려도 한반도에 찾아든 화해 분위기를 이기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2308.98포인트로 전일 대비 0.2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831.85포인트로 0.36% (전일 대비) 올랐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이 증시를 이끌었다. 대내외 악재에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투자자는 남북경협 기대감에 돈을 풀고 있다. 8월 9조18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던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월 10조1744억원(18일 기준)으로 증가했다.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표적 남북경협주는 철도 관련주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동북하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골자는 끊어진 남북 철길을 이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남북경협주 가운데 현대로템·대호아이티·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도관련 기업과 철로에 사용되는 철강 생산업체가 대거 포함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려도 없지는 않다. 실질적인 실적개선이 아닌 기대감에 편승한 상승세라서다. 남북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남북경협주의 방향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9월 18일 남북경협주는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미 오를 때로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대감에 따른 상승세에는 한계가 왔다는 얘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기대감과 교착상태가 반복되는 등 예측이 어려워 관리가 쉽지 않다”며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큰 기업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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