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가성비 시대

대다수의 소비자가 ‘패스푸드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대다수의 소비자가 ‘패스푸드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가 한국 진출 30주년인 올해 주요 상권에서 20여개 매장을 철수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ㆍHUS)’ 논란(무혐의처분)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맥도날드가 추락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았다. ‘웰빙(Well being)’ 트렌드에 햄버거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데다,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가성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등을 돌리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패스트푸드는 ‘가격(3.4점ㆍ5점 만점)’면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소비자의 77%가 “패스트푸드 가격을 부담스럽게 느낀다(트렌드모니터)”는 조사 결과도 있다. 외식시(포장 기준) 패스트푸드를 선택하는 비중은 2015년 33.0%에서 지난해 23.0%로 감소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맥도날드의 2016년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2013년(117억원) 대비 64.1% 감소했다. 롯데리아의 2017년 영업이익(32억원)은 2014년(417억원) 대비 92.3% 쪼그라들었다. 햄버거가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되찾으려면 가성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가성비를 내세운 햄버거는 상승가도를 걷고 있다. 경쟁사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맘스터치는 지난해 가맹점이 49개 증가했다[※참고: 맘스터치는 지난 2월 버거제품 18종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가, 소비자단체로부터 꼼수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편의점 CU에서는 3000원대 햄버거의 매출 신장률이 185.6%(전년 상반기 대비)에 달했다. 신세계푸드가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내세운 햄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론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예전 햄버거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콘셉트로 승승장구했다. 햄버거 위기를 해소할 답은 ‘본질’을 찾는 것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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