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질촉매 전문기업 나노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이 올해 들어 더 두드러졌다. 세계 각국이 대기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숱한 규제책을 꺼내든 이유다. 이런 상황은 발전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수증기로 바꿔주는 촉매를 제조·생산하는 친환경기업 ‘나노’에 기회를 주고 있다.

대기오염 문제가 커지면서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저감 기준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기오염 문제가 커지면서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저감 기준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기오염·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기오염 배출사업장의 관리대상 확대, 배출허용기준 강화, 8종의 특정유해대기물질 배출허용기준 등을 신설하는 ‘대기환경보전법’을 제정했다. 적용분야도 발전소·플랜트 등에서 이동 오염원(선박·자동차)까지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기존 대비 30% 줄이기 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미세먼지의 대표적인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은 배출 기준을 현행보다 28% 강화했다. 먼지·황산화물·암모니아 등의 배출기준도 각각 높였다. 이처럼 대기환경 규제가 강화되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업이 있다.

발전설비·선박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질소·수증기로 바꾸는 촉매제와 소재를 생산하는 친환경 기업 ‘나노’다. 이 회사는 화석연료 연소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바꾸는 ‘SCR(Selec tive Catalytic Reduction·선택적환원) 촉매’ 부문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투자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SCR 시장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글로벌 SCR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125억7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2%씩 성장해 2021년 221억5000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기준 1100억원가량인 국내 SCR 시장의 규모도 매년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나노가 독자적인 SCR 촉매가공 기술에 원재료 생산부터 촉매제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재 중 호재다.

영업이익률이 20%에 이르는 선박용 SCR 촉매 판매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변수다. 나노의 선박용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의 신규거래가 발생한 덕분이다. 스페인(나노 오토모티브·지분율 58.0%)과 중국(나노위페이다·지분율 65.0%) 등에 있는 해외 자회사의 성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어링 부품을 생산하는 스페인의 ‘나노 오토모티브’는 최근 전기차 모터부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나노의 촉매 원료인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 중국의 ‘나노위페이다’는 신규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될 고순도의 기능성 이산화티타늄을 제조하기 위해 30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계획대로 올해 말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한다. 나노는 올해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목표주가는 나노의 실적 개선세를 고려해 5000원을 제시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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