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 개’ … 개 같은 인생
연극 ‘그 개’ … 개 같은 인생
  • 강서구 기자
  • 호수 307
  • 승인 2018.10.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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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 그 개가 전하는 메시지
연극 ‘그 개’의 제작발표회 모습.[사진=뉴시스]
연극 ‘그 개’의 제작발표회 모습.[사진=뉴시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이 창작극 ‘그 개’를 선보였다. 틱 장애를 앓고 있는 16살 소녀 해일과 운전기사인 아빠 상근, 저택에 살고 있는 제약회사 회장인 장강, 해일이 살고 있는 빌라로 이사 온 미술강사 선영과 그의 남편 영수 그리고 아들 별이. 나이도 사는 환경도 전혀 다르지만 저마다 아픔을 안고 산다.

해일은 틱 장애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그녀와 아빠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소용이 없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해일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뒷산을 산책하는 일이다. 어느날 뒷산을 거닐던 해일에게 유기견 한마리가 나타난다. 온갖 재롱을 부리며 따라오는 유기견에게 해일은 ‘무스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오래전 해일의 엄마 은지와 헤어진 상근은 장강의 운전기사로 지내며 그를 은인으로 여겨 목숨 걸고 지키려 한다.

제약회자 회장인 장강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지만 가족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강압적인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에 괴로워한다. 아내와는 10년째 별거 중이다. 하나 있는 딸아이와 그 가족은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넓은 저택에서 그를 반기는 건 반려견 보쓰밖에 없다.

아들 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선영과 영수를 괴롭히는 건 가난이다. 건강보험료에 전전긍긍하며 맥주 한캔도 제대로 마실 수 없는 가난이 주는 비정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관련성이 없는 등장인물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은 ‘개’다. ‘그 개’의 사고로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에게 시련이 닥친다. 이를 통해 삶에 대한 노력을 강요당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행복과 불행에 휘둘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해일이 분홍 돌고래 ‘핀핀’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펼쳐낼 때는 동화적인 상상력이 가득하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유기견 ‘무스탕’과 셰퍼드 ‘보쓰’를 배우가 연기하는 등 연극적인 표현도 풍부하다.

김은성 작가는 “내가 살고 있는 성북동 비탈길에서 만난 사람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라며 “북악산에 버려진 유기견과 성북동 저택을 지키고 있는 개, 그 사이 어중간하게 서 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함부로 메시지를 담기보다 그냥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아픔을 진지하게 표현하되 공연이 너무 처지지 않게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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