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원동력

최근 LG유플러스의 가입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LTE 최초로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힘을 쏟은 결과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이끌어낼지는 의문이다. SK텔레콤, KT도 비슷한 요금제로 맞대응하고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LG유플러스의 미래를 짚어봤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급증했다.[사진=뉴시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급증했다.[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 이용자가 1300만명을 돌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1307만6645명을 기록했다. 성장속도도 꽤 빠르다. 2016년 12월 가입자수(1199만8418명)와 비교해 107만8227명이 증가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분석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데이터 속도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월 7만8000원)를 출시했다. 그 때문인지 올 1월 11만9699명이었던 신규 가입자수는 지난 7월 16만3410명으로 3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의 신규 가입자는 각각 7.0% 26.3% 줄었다. 두 회사가 각각 5월·7월에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가격이 LG유플러스보다 다소 높았기 때문이다(SK텔레콤 10만원·KT 8만9000원).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가입자가 많은 KT와 SK텔레콤은 주파수 용량의 한계로 데이터 혜택을 늘리기 쉽지 않다”면서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가 적은 만큼 주파수 대역폭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소 파격적인 판매전략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LG유플러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좋아졌다”면서 “최대한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5G 시대에서 LG유플러스의 성장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LG유플러스에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완전 무제한 요금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 혜택만으론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어려워졌다. 가격을 더 낮추는 것도 부담이 크다. 올 2분기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2721원으로 전년 동기(3만3355원) 대비 8.5%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케이블TV 인수·합병(M&A) 전략이 LG유플러스의 다음을 기약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수백만명의 이용자가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를 M&A해 휴대전화 요금제를 ‘결합상품’으로 판매하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유력한 M&A 대상으론 CJ헬로가 꼽힌다.

박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유료방송합산규제가 풀리면서 케이블TV 업체 사이에서도 M&A 밑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LG유플러스의 M&A 가능성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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