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옮기는 글로벌 금융회사들
무역전쟁에 감소하는 중국 경제지표
신뢰받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

파리가 브렉시트 이후 런던을 대신할 금융허브로 부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리가 브렉시트 이후 런던을 대신할 금융허브로 부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흔들리는 금융허브 런던]
Oh! Paris, 넥스트 금융허브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를 6개월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집결하고 있다. 파리가 브렉시트 이후 영국 런던을 대체할 글로벌 금융허브로 꼽히면서다.

9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JP모건체이스가 런던에 있던 유럽연합(EU) 사업부를 파리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상당수 글로벌 금융사들이 파리로 사업부를 옮기고 있다. 올해 여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파리에 최대 1000여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고, 시티그룹은 트레이딩 사업부를 런던에서 파리로 이전했다. 영국이 EU 단일 금융시장 접근권을 갖지 못하게 되면, 금융사들이 굳이 런던에서 금융사업을 벌일 필요가 없어서다.

모건스탠리도 파리에서 80여명의 추가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내 인력을 늘리는 지역으로 프랑스를 1순위로 꼽았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은행 및 자산 운용사는 EU 내 한 지역에서 거래 업무를 집중하려고 할 것”이라며 “파리가 유럽금융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이스북 내홍]
짐 싸는 자회사 창업자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의 신임 대표로 애덤 모세리 상품 총괄을 임명했다. 모세리는 페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측근으로, 2008년 페북에 입사해 올해 초부터 인스타그램 상품 총괄을 맡아 왔다.

페북의 이번 인사는 인스타그램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 CEO와 마이크 크리거 CTO(최고기술책임자)가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나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저커버그가 자신의 측근인 모세리를 인스타그램 상품 총괄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페북 자회사 창업자들의 엑소더스가 이들뿐만이 아니라는 거다. 메시징 앱 서비스 왓츠앱의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도 올해 초 페북을 떠났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VR)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의 창업자 파머 러키가 사임했다.

자회사의 창업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저커버그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왓츠앱 창업자 액튼은 “다양한 이슈들을 놓고 저커버그, 셰릴 샌드버그 페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충돌했다”면서 “그들은 좋은 사업가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사업 관행과 원칙, 윤리, 정책들을 내세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무역전쟁 역풍 맞은 中]
경제지표 ‘빨간불’ … 대륙이 위험하다

중국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업은행에 적용하는 지준율을 세차례 인하한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네번째 인하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경제에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사진=뉴시스]
중국경제에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사진=뉴시스]

실제로 중국의 제조업 지표는 크게 악화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전월(51.3)과 시장 예상치(51.2)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신규 수출 주문지수는 48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급감했고, 수출지수는 48.5로 0.6포인트 하락했다.

9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0으로 경기 위축 경계까지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49.6) 이후 15개월 내 최저치다. PMI는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외신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악화한 것은 중소기업이 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룽궈창 발전연구중심(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 부주임은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의 수출과 전반적인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무역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당국은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전쟁 전선 확산]
인도와 브라질, 트럼프의 ‘뉴 타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갈등의 전선戰線을 넓히고 있다. 이번 타깃은 인도와 브라질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과 캐나다?멕시코가 새롭게 체결한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 협정(USMCA)’을 “역사상 최대 무역협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인도와 브라질은 보호무역이 매우 강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USMCA는 1994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인도에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을 수출할 때 그들은 우리에게 매우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이 문제점을 언급했고, 모디 총리는 높은 관세를 낮춰줄 것을 우리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브라질은 미국기업들에 불공정한 대우를 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미국의 중국에 이은 두번째 수출대상국이다. 2017년 미국과 브라질의 교역 규모는 52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브라질은 대미對美무역에서 20억6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미국에 철강ㆍ기계장비ㆍ자동차부품ㆍ커피를 수출한다. 미국이 브라질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연료ㆍ화학제품ㆍ의약품이다.

[G2 시대 리더는 누구]
트럼프보단 시진핑 

세계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5개국 2만6000여명에게 세계 25개국 국가 지도자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는 비율은 전체의 27.0%, 시진핑 국가 주석은 34.0%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0.0%에 달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의 리더는 미국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나라’로 ‘미국’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39.0%였고, ‘중국’이라고 답한 비율은 34.0%에 그쳤다. 세계의 리더로 적합한 국가로도 미국(63.0%)이 꼽혔다. 19.0%인 중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ㆍ필리핀ㆍ스웨덴ㆍ캐나다 등 미국 주요 동맹국 응답자의 60% 이상이 미국을 세계 리더로 꼽았다. 유럽연합(EU)의 답은 달랐다. EU 국가 응답자 중 43.0%만이 “미국이 세계 리더로 적합하다”고 답했다.

[中 대기오염 피해]
손실만 GDP의 0.07%  

중국이 대기오염으로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입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일 보도한 스티브 린 홍콩중문대(지리및자원관리학부)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대기오염 탓에 매해 국내총생산(GDP)의 0.07%에 이르는 손실을 입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기오염으로 매년 110만명가량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에서는 대기오염으로 매년 110만명가량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린 교수 연구팀은 대기오염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10년 대기오염으로 입은 손실이 약 2670억 위안(약 43조294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당시 중국 GDP(39조7980억 위안)의 0.07% 수준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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