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 문장」 CEO 36인의 한 문장 이야기

우리는 우연히 본 특별한 문구에서 평생의 철학을 얻기도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우연히 본 특별한 문구에서 평생의 철학을 얻기도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연히 본 문구가 인생의 대전환을 가져왔다.” 이는 길을 걷다 옥외광고에서, 책 속에서, 혹은 누군가의 메모장에서 삶을 변화시킬 만한 문장을 발견한 CEO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들은 특별한 문구에서 평생의 철학을 얻었다고 말한다. 딱히 잠언이 아니더라도 심중에 와 닿는, 자신을 깨치는 ‘인생 문장’을 발견한 것이다.

이필재 경영 전문 기자의 「운명의 한 문장」은 CEO 36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그들이 역경에 처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는지 들은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누구나 마음 속에 담아둔 한 문장이 있습니다. 인생의 대전환을 가져왔거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경구 같은 것들이죠. 이 책은 CEO의 마음에 담긴 그 한 문장을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고 말한다. 그는 운명의 한 문장이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어떻게 인생 대전환을 꾀했는지를 다뤘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신화로 불릴 만한 업적을 남긴 CEO들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들이 각자 밝히는 인생 문장에는 기준과 신념, 가치관이 담겨 있다. 그들은 평생의 철학에 기대어 기업의 미래를 개척하고 어떻게 스스로의 인생을 경영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이승한 전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저 너머 보이지 않는 곳을 보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받았다. “1997년 뉴욕 출장길에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내렸는데 건너편 옥외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Look beyond the obvious(저 너머 보이지 않는 곳을 보라)’.” 이 전 회장은 기존 점포에는 없는 것을 발상하기 위해 세계 유명 할인점, 쇼핑센터, 백화점을 섭렵한 후 돌아와 사업을 성공시켰다.

구자홍 전 동양자산운용 부회장은 ‘사장실 아님’이란 아내의 메모가 경영자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제가 명색이 상대 출신 CEO인데 그날 경영의 문외한에게서 경영학 책에도 안 나오는 리더십 강의를 들었습니다. 회사 일은 집으로 가져오지 말고, 집안 일은 회사에 들고 나가지 마라. 사장 노릇과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장의 역할을 조화시키는 방법을 정곡을 찔러 지적한 거죠.” 그날 이후 성공보다 삶을 우선한다는 신념으로 회사와 가정 양쪽에서 인정받는 리더가 됐다고 한다.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은 “나는 내 생각의 소산이다”라는 석가모니의 말을 실행에 옮겨 글로벌 슈퍼 보스가 됐다.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은 “지식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지적 기업가”라는 말을 꼽으며 누구든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말을, 전성철 IGM 세계경영연구원 이사회 의장은 “만상萬相이 불여심상不如心相이다”란 공자의 말을 마음속에 새겨 가치관을 세웠다고 밝힌다.


다른 사람의 삶이 성공했다고 모두가 그대로 따라 살 수는 없다. 그러나 CEO로서 남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의 ‘운명의 한 문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거나 미래를 다지는 데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세 가지 스토리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지음 | 피어오름 펴냄


“자신의 삶을 바꾸려면 글부터 써야 한다.” 출판 편집자였던 저자의 주장이다. 모든 삶은 자신만의 활자로 펼쳐놨을 때 더 특별해진다. 그는 또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고도 말한다. 글을 써야 하는 진짜 이유를 찾으면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된다. 그는 다양한 이유로 글쓰기를 포기했던 이들에게 각각의 처방전을 내리고, 평생에 걸쳐 글을 써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한다.

「미술사 입문자를 위한 대화」
최열·홍지석 지음 | 혜화1117 펴냄


어느샌가 ‘미술사’는 대중에게 친숙한 학문이 됐다. 대중매체와 SNS 등에서 미술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콘텐트가 늘고 있어서다. 하지만 흥미에 이끌려 미술사를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이들에게 미술사의 장벽은 높다. 제대로 된 입문서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두 저자는 미술사의 기초를 알리기 위해 펜을 들었다. 독자들은 그들의 허심탄회한 대담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한뼘 한국사」
만인만색네트워크 지음 | 푸른역사 펴냄


한반도의 5000년 역사를 일궈낸 주역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삶 역시 평범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백정·여장남자·무속인·공장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평민들은 다양한 권력관계와 갈등 속에서 자신만의 투쟁을 펼쳐왔다. 이 책은 한국사에서 소외됐던 평민들의 삶을 자세히 소개한다. 교과서에서 소홀이 다룬 내용과 문제의식도 곳곳에 녹아 있어 한국사 토론 교재로 안성맞춤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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