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경제학

면세점은 여행객들에게 필수코스다. 화장품ㆍ주류ㆍ담배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누구에게나 인기다. 하지만 기분 좋게 산 물품을 여행 내내 끌고 다녀야 하는 건 여간 수고스럽지 않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2019년 6월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선다. 전망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입국장 면세점의 경제학을 풀어봤다. 

입국장 면세점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사진=뉴시스]
입국장 면세점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사진=뉴시스]

내년 5~6월 중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선다. 입국장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이 생긴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하지만 때마다 기재부와 관세청, 항공사, 기존 면세점 운영업체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그러던 지난 8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검토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정부는 9월 27일 ‘입국장 면세점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취지는 출국시 구매한 면세품을 여행기간 계속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해외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6개월간 시범운영한 후 입국장 면세점을 본격 시행하고, 전국 주요 공항 등에 확대 추진한다.

 

입국장 면세점은 세계적인 추세다. 2008년 처음 입국장 면세점을 허용한 중국은 2016년 공항과 항만에 19개 입국장 면세점을 추가 허용했고, 향후 13개 공항에도 신설할 예정이다. 현장관리 등의 이유로 2009년 폐지했던 베트남은 관광객 편의를 위해 2013년에 전면 재도입했다. 일본은 지난해 9월 나리타공항 입국장 면세점을 개점했다.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온 입국장 면세점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국인들의 해외 소비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할 수 있으며 입점하는 중소중견기업에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승은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서면 기내면세품을 판매하는 항공사와 출국장 면세점 업체의 매출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면세점 간 출혈경쟁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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