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돈줄 죄면 투자심리 악화
금리인상 이끄는 선진국 펀드 확대
소비재 및 헬스케어 투자 유효해
여전히 매력적인 이머징마켓 펀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땐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따져가며 투자에 나서야 한다. 지역적 선호는 물론 업종별 상황도 살펴야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금리인상기 펀드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에게 금리인상기 펀드 투자전략을 물어봤다. 

금리인상기 펀드투자에 나설 때는 국내보다는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금리인상기 펀드투자에 나설 때는 국내보다는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고 있다. 9월 인상으로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 속도도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차례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은 지난해 3차례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올해는 12월 인상이 이뤄지면 4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셈이다. 2019년 3차례, 2020년 1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해 2년 후엔 3%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온 미국이 돈줄을 죄고 있다는 건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신흥국 자본유출에 따라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한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마음을 졸여야 했다. 투자자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펀드투자도 마찬가지다. 유동성과 변동성의 영향을 받는 만큼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금리인상기 펀드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국내외 경제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재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특히 소득이 늘어나면 고령화와 웰빙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 소비재펀드, 헬스케어 펀드 등의 투자가 유효할 전망이다. 선진국 펀드의 수익률은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네이버금융 해외펀드 수익률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0월 4일~올 10월 4일 1년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6개 중 4개가 앞에 언급한 펀드였다.

소비재 및 헬스케어 펀드 투자할 만

북미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이 17.41%로 가장 높았고 소비재섹터(12.62%), 일본주식(12.56%), 헬스케어섹터(10.84%)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향후 1~2년 꾸준한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 시장이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동남아 시장을 향한 관심은 유지하는 게 좋다. 동남아 주요국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 중국의 대체 생산지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1960~1970년대의 한국만큼 낮은 인건비와 소비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높은 경제성장률도 투자포인트로 삼을 만하다. 베트남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7.08%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도 역시 올 2분기 8.2%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올렸다.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버틸 수 있는 맷집이 강해졌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국내시장은 전망이 밝지 않다. 경기의 활력은 떨어지고 있다. 고용문제도 여전하다.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서울을 중심으로 한 기형적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현 시점에서 국내시장의 장점을 찾는다면 가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는 배당주 펀드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한국시장에 투자할 때는 실적성장세와 배당성향을 파악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채권투자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도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채권형 펀드를 활용하는 게 유효할 듯하다. 시가를 평가하는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채권형 펀드를 활용해야 안정적인 수익률 노릴 수 있다. 혹시 모를 변수는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 시장이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처럼 위험한 건 없다. 수익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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