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국제유가 심상치 않은 까닭
출렁이는 국제유가 심상치 않은 까닭
  • 김정덕 기자
  • 호수 309
  • 승인 2018.10.1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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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베네수엘라서 비롯된 공급 부족
공급 불안감으로 인한 수요 증가
국제유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 높아

9월 한달새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이유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 비롯된 공급 부족, 공급 불안감 상승으로 인한 수요 증가에 있다. 문제는 이런 공급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이 대對이란 경제제재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고,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도 원활할 리 없어서다. 국제유가가 오를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을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배럴당 70달러대를 넘긴 두바이유는 8월 중순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9월 들어 급격히 올랐다. 10일 기준 가격은 배럴당 81.85달러다. 9월을 기점으로 70달러대를 넘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가파르게 상승해 10일 배럴당 73.17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는 각각 27.7%, 21.2% 오른 수치다. 

국제유가가 이렇게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공급부족 탓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 차질로 공급부족 이슈가 제기된 가운데 세계 원유수요가 늘었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부족 이슈를 만든 소재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이란의 원유 생산ㆍ수출 감소다. 지난 8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이란 1단계 경제제재를 부활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경제제재에는 이란 정부의 달러 매입을 금지하고, 자동차나 흑연ㆍ철강ㆍ석탄 거래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증산增産 의지로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떨어지던 국제유가는 8월 4주차부터 급등했다. 이란의 원유생산과 수출은 줄었다. 지난 9월 이란의 일일 원유수출량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파기’를 발표하기 직전인 4월보다 약 67만 배럴 줄어든 183만 배럴이었다. 

공급부족 이슈를 부른 또 하나의 소재는 5년간 경제위기를 겪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줄었다는 점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저임금으로 고작 맥도날드 햄버거 5개밖에 못 사먹는 초인플레이션에 빠지자 8월 20일(현지시간) 극약처방을 단행했다. 최저임금을 30배까지 올리고 자국 화폐를 10분의 1 수준으로 액면절하한 거다.

당분간 오름세 지속될 듯 

이런 국가경제 부도의 위기 속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역시 차질을 빚었다. 베네수엘라의 9월 일일 원유생산량은 126만 배럴로 전월보다 7만 배럴 줄었다. 세계 원유공급량 대비 베네수엘라의 비중이 2.4%(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만 보면 별것 아닌 일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비중은 작아도 베네수엘라의 원유공급량은 연간 1억t 이상으로 세계 12위(2017년 기준)다. “베네수엘라의 일일 원유생산량이 연말까지 1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시장의 분석에 국제유가가 더 들썩이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공급부족 이슈가 당분간 유지될 거라는 점이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강력한 증산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를 비롯한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최근 약 150만 배럴(일일 생산량) 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국의 불안감은 원유 수요의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이슈가 숱하다. 일단 OPEC는 지난 9월 23일 알제리에서 열린 산유국 회담에서 증산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일부 국가의 증산에도 원유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지는 않을 거란  얘기다. 

중국도 변수다. 이란산 원유의 3분의 1을 수입하는 중국이 트럼프가 주도하는 경제제재에 동참해 이란을 압박하면 이란 원유의 공급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이란 원유에 손을 대지 않더라도 상황은 비슷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산 원유수출량이 의미 있게 줄지 않는다면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할 공산이 커서다. 게다가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는 쉽게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 역시 11월 5일부터 2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지금의 국제유가 급등세, 어쩌면 서막에 불과할지 모른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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