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홀로 호황 불안요인

‘나홀로 호황’을 기록 중인 미국 경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메랑은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이다. 무엇보다 경기 회복세를 이끌어 온 투자의 둔화가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10월 경제지표와 4분기 기업실적을 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미국 호황에 숨은 불안요인을 취재했다. 

미국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은 말 그대로 펄펄 끓고 있다. 9월 미국의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1969년 12월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다. 2019년에는 실업률이 3%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기 회복을 이끈 건 투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고정투자는 2010~2017년 연평균 5.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는 3조2000억 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의 2조70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인하 등의 감세 정책과 인프라 투자가 경기 회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나홀로 호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유는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투자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도 무역분쟁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장 시급한 투자가 아니면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중국은 여전히 무역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면서 “수차례 대화가 취소됐다”고 꼬집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반영될 시점”이라며 “10월 경제지표와 4분기 기업실적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을 직접 확실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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