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실적 반등할까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앞에 빨간불이 켜졌다. 6월부터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자연재해로 패키지 여행수요가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나투어가 일본을 대체할 만한 여행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본·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하나투어의 올 2~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일본·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하나투어의 올 2~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여행수요 증가와 함께 상승가도를 달리던 하나투어가 자연재해 앞에 멈춰섰다. 올해 6월부터 일본 오사카 지진 · 태풍 제비 · 간사이공항 폐쇄 · 홋카이도 지진, 9월 인도네시아 지진 · 쓰나미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여행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출국자 비중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근거리 노선 수요 감소로, 패키지 평균 단가(전년 동기 대비 8%) 소폭 증가한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은 1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1% 감소한 48억원을 기록했다. 여파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매출액은 1907억원(14.0%), 영업이익은 66억원(-33%)를 기록할 전망이다. 손정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 10~12월 예약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 안팎으로 감소했다”면서 “연말까지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의 문제는 또 있다.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본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일본을 대체할 여행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LCC노선 확충 등으로 2012년 10%대이던 일본 출국자 비중은 지난해 40%대로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만큼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관광을 즐길 만한 여행지를 찾기 어렵다”면서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회복되는 시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에스엠 면세점의 적자 누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당초 지하 1층~지상 6층이던 운영 면적을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축소하는 등 고정비 지출을 줄였지만 2분기에도 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부가 내년 입국장 면세점 입찰을 중소중견기업으로 한정하면서, 하나투어도 입찰 계획을 밝혔지만 얼마나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손정훈 애널리스트는 “신규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 성공한다고 해도, 여행업 전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얼마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기저효과로 내년 여행수요가 급증하면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거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연재해로 인한 일시적 수요 부진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된다”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 하나투어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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