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으로 중국제품 가격경쟁력 잃어
중국과 수출품 겹치는 베트남 수혜 받을 전망

매년 11~12월 미국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이벤트가 즐비하다. 미국 연간 소매판매액의 20% 매출이 이 기간에 발생할 정도다. 흥미롭게도 이 이벤트의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었다. 이 무렵 팔리는 소매제품 중 중국산産 비중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G2 무역전쟁 탓으로 높아진 관세 때문에 중국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잃었다. 그렇다면 중국이 빠진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미국의 소비시즌이 다가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시즌이 다가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수감사절ㆍ블랙프라이데이ㆍ박싱데이로 이어지는 미국의 소비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12월 미국 소비시즌 매출은 전년 대비 4.3~4.8%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5년간의 평균 3.9%를 상회하는 매출 증가율이다. 특히 장난감ㆍ게임은 연간 매출의 30.1%가 이때 발생할 전망이다. 보석(28.1%), 전자기기(23%), 의류(22.1%) 품목의 매출 증가율도 가파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소비시즌의 혜택은 지금껏 중국이 누려왔다. 의류ㆍ액세서리, 가구ㆍ전자기기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은 다르다. 지난 9월 24일 트럼프 정부가 중국 제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렇다면 중국이 빠진 자리를 차지할 나라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베트남’을 꼽는다. 베트남의 대미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의류ㆍ전자기기 등 중국과 겹치는 것들이 많다. 베트남의 의류ㆍ신발(전체 수출 비중의 10.5%)의 대미 수출 비중은 43.8%에 이른다. 가구(전체 수출 비중의 3.3%)와 전자기기(32.4%)의 50.5%, 13.2%도 미국에 수출된다.
 

이런 환경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OEM업체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올 하반기 수익률이 각각 26.9 %, 10.8%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심화될 경우 베트남 등 동남아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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