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상용차 시대 열릴까

최근 불거진 볼보 트럭의 ‘배기가스 논란’ 이후 전기상용차(트럭)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 데다 연료비도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덩달아 전기차배터리 시장에도 ‘활력’이 감돌고 있다. 전기차배터리의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엔 호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볼보 스캔들의 나비효과를 취재했다.
 

최근 볼보 트럭이 배기가스 논란에 휩싸였다.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된 볼보 트럭들이 기준치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해서다. 폭스바겐처럼 인위적으로 성능을 조작하지는 않았지만,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무용성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여파는 업계 전체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브랜드들도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환경오염에 민감한 사람들의 관심이 트럭으로 확대되면서 (트럭은) 가스 규제의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트럭 환경규제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유럽은 지난 9월부터 배출가스 측정 방식을 바꿨는데, 바뀐 방식대로 측정하면 20% 이상의 배출가스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럭으로선 배출가스를 더 줄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세계 주요국 대부분이 2020년 이후 대형 상용차에 ‘유로6’ 수준의 환경규제를 도입하는 것도 트럭에 부담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 일본(PPNLT)과 중국(China5)은 각각 2016년과 2018년부터 ‘유로6’ 수준의 규제를 적용했다. 미국은 2010년 ‘유로6’수준의 ‘EPA2010’을 도입했다.

이런 상황은 배출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전기상용차 시장의 개화開花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배터리 시장, 특히 대용량 배터리 분야가 활력을 띌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전기상용차에는 전기승용차보다 5~10배나 큰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대용량 배터리 제조에 강한 국내업체와 부품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혜 부품사들로는 신흥에스이씨,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꼽았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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