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업체 파미셀

간경변은 피로·과음·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협하는 질병 중 하나다.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지만 이렇다 할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이런 면에서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업체 파미셀의 간경변 관련 성과는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파미셀의 미래가치를 알아봤다.

파미셀이 간경변 치료제 ‘셀그램-리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뉴시스]
파미셀이 간경변 치료제 ‘셀그램-리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뉴시스]

주가 고점 논란에 외면을 받았던 제약·바이오주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줄기세포치료제 기업이다. ‘자연살해세포의 증식 방법과 증식용 조성물’에 관한 국내 특허를 취득한 차바이오텍의 주가가 지난 11일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1세대 바이오벤처 기업인 파미셀도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1년 전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 ‘셀그램-AMI(급성심근경색 치료제)’를 개발했다. 현재는 간경변 줄기세포치료제인 ‘셀그램-리버(Cellgram-Liver)’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셀그램-리버는 지난해 12월 조건부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개발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올해 안에 허가를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도 임상1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2019년까지는 환자에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그램 리버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간경변 치료제는 아직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이다. 간경변은 간경화·간섬유증 등으로 불리는 질병이다. 조직 세포에 문제가 생겨 간이 굳고 오므라드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의존증, B형 간염, C형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등이 원인이지만 그 밖의 다른 원인도 수없이 많다. 간기능이 떨어져 복수腹水가 차고 다리가 붓는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또한 식도정맥류나 위정맥류로 인한 출혈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간경변 후기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치료는 간 이식이 유일하다. 간경변증의 치료가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미셀의 셀그램-리버가 간경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2011년 허가를 받은 급성심근경색 치료제 셀그램-AMI는 누적 처방 건수 1500건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높은 처방가격과 낮은 이해도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처방 건수가 더디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셀그램-AMI의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파미셀이 조명을 받는 이유들은 또 있다. 파미셀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면역세포 치료제는 난소암 등에서 우수한 임상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케미컬 부문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이 회사는 올 6월 바이오케미컬 공장 증축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뉴클레오시드(DNA·RNA 구성 물질)와 mPEG(단백질 신약 전달물질) 등 원료의약품의 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파미셀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8900억원(주가 1만5000원 기준)으로 실적에 비해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신약의 성장성과 향후 개발될 파이프라인 등 미래가치를 생각해보면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오제약 기업의 가치는 연구·개발(R&D) 역량과 파이프라인의 가치로 판단해야 한다. 파미셀의 장기적인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제시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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