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모바일 강자의 고민

GS홈쇼핑의 초점이 TV를 벗어나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이커머스가 발전하면서 달라진 소비 패턴에 발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모바일 매출액 대부분이 TV홈쇼핑 상품 판매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GS홈쇼핑의 모바일 취급액이 처음으로 TV홈쇼핑취급액을 넘어섰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4분기 GS홈쇼핑의 모바일 취급액이 처음으로 TV홈쇼핑취급액을 넘어섰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GS홈쇼핑이 ‘모바일 강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액이 TV부문을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엔 연간 실적 기준도 모바일이 TV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GS홈쇼핑의 2분기 모바일 취급액은 5037억원으로 전년 동기(4663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TV부문 취급액은 4548억원으로 전년 동기(4714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이는 GS홈쇼핑 측이 소비자의 쇼핑 패턴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발빠르게 모바일 채널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앱 가입자 수는 3300만명(2018년 2분기)에 이른다. 홈쇼핑 업계 1위(매출액 기준) CJ ENM(옛 CJ오쇼핑)보다 빠르게 모바일로 전환한 셈이다. CJ ENM의 2분기 모바일 취급액은 4217억원으로 TV부문(5373억원)에 못 미쳤다. 
하지만 GS홈쇼핑의 고민도 적지 않다. 모바일 쇼핑이 독립채널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손윤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쇼핑이 여전히 TV홈쇼핑의 보완 채널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모바일이 독립적인 쇼핑 채널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홈쇼핑은 모바일 전용 홈쇼핑 방송 ‘심야 라이브’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방송 횟수는 주 1~2회에 불과하다. GS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 기획·단독 상품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다”면서 “모바일도 독립된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고 반론했다.

하지만 GS홈쇼핑이 진정한 ‘모바일 강자’로 거듭나려면 관련 콘텐트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TV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다 동영상 플랫폼이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튜브 · 넷플릭스의 등장이 TV플랫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홈쇼핑 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TV와 동영상 플랫폼을 2중 시청하지만, 미국의 경우 TV를 해지하고 동영상 플랫폼을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GS홈쇼핑이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한 만큼 콘텐트 강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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