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화장실 가는 습관 들여야

매일 아침 화장실에 가는 습관은 변비를 고치는 데 좋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아침 화장실에 가는 습관은 변비를 고치는 데 좋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변비는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경련성痙攣性 변비와 이완성弛緩性 변비다. 경련성 변비는 장속 내용물이 제대로 운반되지 못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특징은 변이 동글동글한 토끼 배설물과 같다는 점이다. 이완성 변비는 운동 부족이나 식이섬유를 섭취하지 않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대장 전체의 움직임이 나빠져서 생기는 증상이다. 굵고 단단한 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어떤 종류의 변비라도 개선하려면 식사나 운동 등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현대인들은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변비가 생길 위험이 높다. 변비는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킬 뿐 정확한 의학적 정의는 없다. 보통 배변이 2~3일에 한번 정도이고, 변의便意가 있어서 화장실에 가더라도 좀처럼 변이 나오지 않거나, 변을 시원하게 볼 수 없어 괴로운 자각증상이 있는 경우를 우리는 변비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기氣ㆍ혈血ㆍ수水’ 가운데 ‘수’가 부족하고, 스트레스나 긴장으로 ‘기’의 활동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본다. 피가 뭉치는 어혈瘀血도 변비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변비가 생기는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음식이 위장에 들어가면 그 신호가 뇌에 도달해 음식을 위장에서 소장으로 보내도록 명령한다. 이 지령에 의해 장은 지렁이 움직임과 같은 연동 운동을 하면서 음식 찌꺼기를 항문으로 밀어내어 배변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배변을 해야겠다는 변의를 참는 것이 습관화되면 이런 반사 작용이 둔해져 변의가 사라진다.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식사량이 너무 적거나 섭취한 식이섬유의 양이 부족해도 변의가 일어나지 않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이밖에  불규칙한 생활에 의해 자율신경의 기능이 흐트러지면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연동 운동을 일으키기 어렵게 되므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변비를 개선하려면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채소나 해조류ㆍ버섯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변의가 생기면 참지 말고 화장실에 가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변비를 치료하는 데 널리 쓰이는 처방으로는 대황감초탕大黃甘草湯을 꼽을 수 있다. 이 처방의 주요 약재인 대황은 배변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개선하는 동시에 뇌의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토끼 배설물처럼 동글동글한 변이 나올 경우에는 ‘수水’의 부족으로 인한 변비이므로 장을 부드럽게 하는 마자인환麻子仁丸이라는 처방이 유효하다. 

이 처방들은 하제下劑 작용을 하는 생약이 들어있기 때문에 복용하면 비교적 빨리 작용이 나타난다. 설사를 일으키거나 위장이 아픈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하게 복용해야 한다.
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원장 omdrys74@ttjoint.com│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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