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여행] 훈련원과 숙명
[이순신 여행] 훈련원과 숙명
  •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 호수 311
  • 승인 2018.11.0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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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서울 제3장 근무지
이순신의 첫번째 근무지는 훈련원이었다. 2008년 하늘에서 바라본 훈련원의 옛터.[사진=뉴시스]
이순신의 첫번째 근무지는 훈련원이었다. 2008년 하늘에서 바라본 훈련원의 옛터.[사진=뉴시스]

스물세살의 청년 이순신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그는 아들의 이름을 회薈라고 지었습니다. 이순신은 스물한살에 결혼했습니다. 부인은 보성군수 방진의 딸입니다. 방진은 조선 제일의 명궁名弓으로 이름을 떨쳤다고 합니다.

이순신은 결혼 1년 후인 스물두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예를 연마했습니다. 무과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무과를 준비하기 시작한 시기를 보면 부인과 장인(명궁이자 무신)의 영향이 컸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신 집안에서 나고 자란 이순신이 무과 시험을 준비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뛰어난 명궁이자 무신이었던 장인의 영향도 분명히 받았을 겁니다. 

스물두살 때부터 무과를 준비한 이순신은 스물여덟살에 첫 시험을 치렀습니다. 6년이나 준비하고 응시했으니 준비기간이 짧다고 보기는 어렵겠네요. 참고로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서른살 정도였습니다. 유명한 선비들이 ‘소년 급제’를 워낙 많이 해서 그렇지 과거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은 어리지 않았습니다. 마흔이나 쉰을 넘긴 합격자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이순신이 스물여덟에 첫 과거시험을 본 곳은 훈련원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자란 건천동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이순신은 첫번째 과거 시험을 보다가 말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그러나 의연히 일어나서 버드나무로 다친 다리를 묶은 뒤 끝까지 시험을 보았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죠. 그럼에도 시험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훈련원은 지금 훈련원 공원이 됐다.[사진=더스쿠프 포토]
훈련원은 지금 훈련원 공원이 됐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이순신은 4년 뒤에 다시 응시해서 29명 중 12등으로 합격합니다. 서른두살에 군인이 된 것입니다. 이순신이 과거 시험을 본 훈련원 터의 주소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 227’입니다. 지금은 훈련원 공원입니다. 

이순신과 훈련원 사이엔 사연이 또 하나 있습니다. 1572년 2월에 치러진 과거시험에 급제한 이순신은 ‘권지훈련원 봉사’가 되었습니다. 권지權知라는 말은 임시직 또는 실습생이라는 뜻입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도 처음에는 명나라로부터 권지고려국사權知高麗國事라는 칭호로 불렸습니다. 새 나라의 왕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훈련원 봉사 실습생’ 이순신은 실습 과정을 무사히 마친 것 같습니다. 그해 12월에 함경도 동구비보의 권관으로 발령받았으니까요. 서른세살을 눈앞에 둔 나이에 종9품 최하위 장교에 임명된 겁니다. 이순신의 셋째 아들 면葂은 바로 이듬해 2월에 태어났습니다. 이순신이 함경도로 발령받은 지 3개월째가 되던 때였죠. 

이순신은 함경도 동구비보 권관진관체제의 종9품 무관의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고, 35살 되던 1579년 2월에 종 8품 훈련원 봉사가 됐습니다. 훈련원 봉사로 재직하던 시절, 이순신의 상관 중에 서익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익은 이조정랑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사극에 종종 나오는 권력의 놀이터 ‘이조정랑’ 바로 그것입니다. 이조정랑은 정 5품에 불과하지만, 인사권에 관여하기 때문에 매우 영향력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서익은 그의 측근을 특진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종8품 봉사에 불과한 이순신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passwing7777@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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