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현대차를 위한 네가지 고언
[김필수의 Clean Car Talk] 현대차를 위한 네가지 고언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호수 312
  • 승인 2018.11.06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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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위기 딜레마

영업이익 2889억원. 전년 대비 76% 감소.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였다. 매출은 24조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조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월드컵 마케팅 비용 등 영업 외적인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환율, 중국 시장점유율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현대차 위기의 딜레마를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가 의견을 보냈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경제가 엉망이다. 자영업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고, 고용지표는 위험수위에 데, 이런 상황에서 더 심각한 변수가 터졌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예정인 한국GM은 여전히 법인분리 등 불협화음만 쏟아내고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현대차그룹의 3분기 실적, 특히 1%대로 떨어진 순영업이익률은 자동차 산업에 켜진 ‘빨간불’을 실감케 한다. 문제는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더 악화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적자구조’로 바뀐다면 한국경제의 기둥뿌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먼저 국내 상황을 살펴보자. 

한국 자동차 산업은 고비용 저생산, 저효율, 저수익 등 3低1고高에 빠져 있다. 강성노조의 연례파업, 뻣뻣한 노동의 유연성, 경영진들의 적절치 않은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해외 상황도 심각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와 자국주의 정책으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몰려온 지 오래다. 특히 미국 정부가 수입차 25%의 관세를 매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최대 리스크다. 그렇다고 유럽과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좋은 것도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이런 최악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참고: 순환출자 지배구조 개선, 고비용 저생산 구조의 해결 등은 원론적인 해법이기 때문에 여기선 언급하지 않는다. 이 문제들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비상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입지를 다지면서 선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대차 특유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해외 완성차 제조업체처럼 인수ㆍ합병(M&A) 또는 공동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둘째, 이참에 해외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이제 중국은 ‘별동대’ 개념으로 관리하는 게 효율적으로 보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문제로 곤욕을 치른 만큼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는 다른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더구나 중국시장에서 예년만큼 실적을 올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중국 완성차 제작업체의 품질 수준이 월등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중국과 달리 선진시장인 만큼 신뢰성 높은 정책을 전개해 충성고객을 늘려야 한다. 여기에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운명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셋째, 자동차 노조의 희생이다. ‘회사는 망해도 나는 더 받아가야 한다’는 귀족노조식 논리는 더 이상 설득력을 얻기 힘들고, 국민적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고비용 구조가 생산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임단협은 연간 협의가 아닌 2~4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에 지금 필요한 건 노사 모두의 ‘양보’다. 

넷째, 부품 기업의 역량 강화다. 뿌리가 단단해야 제작사도 존재하고 외풍에 잘 견디는 만큼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공급 루트를 다원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지금 ‘혼연일체’돼야 한다. 번뜩이는 경영전략, 노조의 양보, 보편타당한 기업 정책의 유지 등은 기본이다. 좋은 신차를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그들 앞에 놓인 숙명이다. 하루 속히 현대차그룹이 7~8%대 순영업이익률을 되찾아 글로벌 메이커다운 면모를 갖췄으면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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