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계열분리’ 이슈에 LG계열사 발목 잡혔나
‘구본준 계열분리’ 이슈에 LG계열사 발목 잡혔나
  • 김정덕 기자
  • 호수 312
  • 승인 2018.11.06 1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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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 주가 떨어진 이유

올해 3분기,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호실적을 냈다. 미래성장성이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주목할 점은 구본무 회장 별세 후 계열분리 대상으로 많이 거론된 LG전자ㆍLG디스플레이의 주가와 비교적 덜 거론된 LG화학ㆍLG이노텍의 주가 변동률이 눈에 띄게 달랐다는 거다. 계열분리 이슈가 LG 상장계열사의 발목을 낚아챈 것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LG계열사의 주가가 심상치 않은 이유를 분석했다. 

LG그룹의 계열분리 이슈가 상장계열사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LG그룹의 계열분리 이슈가 상장계열사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두달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에 머물 날 말이다. ㈜LG는 지난 6월 29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당시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회장에 선임하면서 “구본준 부회장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고,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의 퇴임 이후 거취에 대한 얘기가 없다. 시장에선 “이걸 가져갈 거다, 저걸 가져갈 거다” 하면서 각종 추측이 난무한다. 그동안 LG그룹이 취해온 ‘계열분리 전통’ 탓이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희성그룹(1992년), LIG그룹(1999년), 아워홈(2000년), LS그룹(2003년), LF(2006년) 등이 모두 이런 전통에 따라 분리됐다. 전통대로라면 구 부회장에게도 뭔가 그럴듯한 계열사를 줘서 보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상황에서 구 부회장에게 줄만한 게 마땅치 않으니 구광모 회장으로선 고민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현재 LG그룹에는 기업의 덩치가 너무 크거나 그룹의 주력 신사업을 쥐고 있거나 각 계열사의 사업 간 시너지가 분명해 쉽게 떼어내기 곤란한 계열사들만 남아서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맘대로 계열분리를 했다가는 배임 등 법적인 시비에 휘말릴 게 뻔하다. 상장사의 주인은 원칙적으로 주주이지, 총수일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별 볼일 없는 계열사를 내준다면 구 부회장으로선 체면이 안 선다. 

구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장고를 거듭할수록 구 부회장 독립에 따른 ‘계열분리의 불확실성’이 시장을 덮는다는 점이다. 당연히 계열사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구본무 회장 별세 후(계열분리가 본격 거론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LG그룹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상장계열사들의 주가는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 “LG그룹의 ‘전통’이 계열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 계열사들의 주가부터 살펴보자. 구 부회장의 거취 문제는 2017년부터 조금씩 흘러 나왔다. 하지만 ‘장자승계’와 ‘계열분리’가 본격적으로 나온 건 구본무 회장 별세(5월 21일) 이후다. 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는 5월 21일부터 10월 5주차까지 LG그룹 각 계열사의 주간 평균 주가 추이를 살펴보기로 했다. 그 결과, 큰 등락을 반복한 LG화학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 기간 ㈜LG는 7만4720원에서 6만4600원(-13.5%)으로, LG전자는 9만3700원에서 6만2525원(-33.3%)으로 떨어졌다. LG이노텍은 14만5000원에서 12만4500원(-14.1%)으로, LG디스플레이는 2만2560원에서 1만6263원(-27.9%)으로, LG상사는 2만6920원에서 1만5825원(-41.2%)으로 떨어졌다. LG화학만 34만300원에서 34만1625원으로 찔끔 올랐을 뿐이다. 

실적을 놓고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주가 하락세다. 올해 3분기 LG전자와 LG화학은 역대 분기별 실적 가운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이노텍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가운데 최고였다.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던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냈고, 앞서 2분기 연속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LG상사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실적만이 아니다. 미래성장성도 그리 나쁘지 않다. LG전자 MC사업본부(모바일)의 부진은 늘 LG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지만, 이번 3분기에 적자폭이 줄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VC사업본부(자동차부품)는 적자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미래가치가 높은 사업 분야로 평가받고 있고, H&A사업본부(생활가전)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분야는 미래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받는다. 이번 3분기엔 꽤 괜찮은 실적을 내 시장에서 “이제 수익성을 낼 가능성이 높다” 혹은 “드디어 안정적인 구간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성장세의 후광을 톡톡히 볼 거라는 얘기다. 

LG이노텍은 최근 스마트폰들이 카메라 개수를 늘리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게다가 살균용 UV LED, 차량용 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판매가 부진하지만, 대형 OLED 판매로 5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요지부동

물론 상장사의 주가는 실적과 미래성장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또 다른 변수가 주가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문제는 그 나쁜 변수들 중에 구 부회장을 위한 계열분리 이슈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우려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계열분리를 놓고 뭔가 다양한 가능성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그것 자체가 불확실성이다. 따라서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계열분리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LG그룹 측은 “계열분리에 관해 그 어떤 결정도 한 바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계열분리 시기나 방법은 물론, 심지어 계열분리 유무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시장에서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온 계열사의 분리 가능성을 거론했을 뿐이다. 최근엔 희성그룹까지 계열분리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이처럼 가능성이 아예 없는 얘기까지 튀어 나온다. 거듭 말하지만 계열 분리 이슈는 그룹 내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 게다가 이런 불확실성이 계열사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다른  요인은 염두에 두지 않고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게 아닌가 싶다.”

LG그룹 측은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에 관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사진=연합뉴스]
LG그룹 측은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에 관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 반론은 설득력이 약하다. LG는 전통대로 장자승계를 결정했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 부회장의 퇴임이 결정됐다. 시장이 충분히 계열분리를 짐작할 만하다는 얘기다. 계열분리 이슈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게 확대해석인 것도 아니다.

물망 오른 계열사 주가하락이 더 커

더스쿠프가 계열분리 후보로 많이 거론되던 곳과 비교적 덜 거론된 곳의 주가를 비교해 본 결과, 주가 변동률에 큰 차이가 발견됐다. 이번엔 계열사별로 ‘2018년 연초 주가~구본무 회장 별세 직전일(5월 18일) 주가~현재 주가’를 뽑아 변동률을 살펴봤다. 그랬더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주가는 5월 18일 이후 크게 떨어졌다. LG이노텍과 LG화학은 이미 그 전에 주가가 많이 내려가 있었고, 이후 추가적으로 주가가 좀 더 내렸다. 

공교롭게도 LG전자는 구 부회장이 애정을 쏟은 전장부품 사업이 있다는 이유로, LG디스플레이는 구 부회장이 오래 근무했던 곳이라는 이유로, LG상사는 구 부회장이 가진 LG지분을 팔아 쉽게 사들일 수 있다는 이유로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된 기업들이다. 반면 LG이노텍과 LG화학은 덩치가 너무 크고, 사업 간 시너지 등을 이유로 계열분리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 기업들이다. 

종합해보면, ‘구본준 계열분리’ 이슈가 LG그룹의 상장계열사에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인데, 이 지점에서 생각해 볼 게 있다. ‘계열분리의 전통을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주주들이 손해를 봐도 과연 괜찮느냐는 거다. LG그룹 상장계열사는 총수 일가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가진 ㈜LG 지분은 각각 6.24%와 7.72%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쳐도  46.68%에 그친다. 나머지 53.32%의 지분은 국민연금공단(7.09%)과 일반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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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져건 맟은년 2018-11-12 10:58:45
LG 전자 가져 가라니까....본준이 업적 이잔아..
왜찌그러 져있냐.
. 당당하게 뭐가져 갈껀지 말해야지....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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