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기차 하면 2차전지가 떠오른다. 테슬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때 2차전지가 수혜주로 떠오른 이유다. 하지만 전기차의 반사이익을 받는 건 2차전지만이 아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업계의 관심을 받는 제품 중 하나다. 전기차ㆍ자율주행차 등이 진화할수록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지는 데다, 마진율도 높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미래차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상관관계를 짚어봤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테슬라가 올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테슬라의 올 3분기 판매량은 8만3500여대로 전분기 대비 105%가량 늘었고, 원가율은 같은 기간 6.8%포인트(84.5%→77.1%) 낮아졌다. 미국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올해를 끝으로 부진을 털고 2019년엔 10억522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눈여겨봐야 할 건 테슬라의 비상으로 수혜를 입을 산업들이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가 꼽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디스플레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탑재 비율이 높아서다.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평균 크기는 6.7인치이지만 테슬라의 모델3에는 17인치짜리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가 탑재된다.

 

물론 휴대전화ㆍTV시장에 비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매우 작다. 하지만 마진율이 높다는 건 상당한 장점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마진율은 휴대전화ㆍTV용보다 2~3배가량 높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든 건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테슬라의 성장을 기점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개화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좀 더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성이 큰 것은 맞다. 하지만 당장 테슬라만으로는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되레 벤츠가 OLED를 탑재한 양산모델을 출시하는 2020년을 기대하는 게 좋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