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어두운 실적 전망
美 서슬에도 할 말 하는 中
본사 분산하는 아마존

애플이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사진=뉴시스]
애플이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사진=뉴시스]

[1조 클럽 탈락한 애플]
실적에 발목 잡힌 애플의 굴욕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4% 하락한 201.59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9736억 달러로 미끄러졌다. 지난 8월 2일 미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애플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어두운 실적 전망에 있다. 지난 1일 애플이 발표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4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한 게 문제가 됐다. 애플은 4분기 매출 전망을 890억~930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시장 전망치(930억 달러)를 밑도는 전망이다.

더구나 아이폰, 아이패드, 맥PC 등 제품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감소하는 아이폰 판매량을 감추려는 꼼수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도 애플에 등을 돌리고 있다. 미국 증권사 로젠블랫 시큐리티스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앱스토어의 더딘 성장, 위축되는 신흥시장 등을 이유로 12개월 뒤 애플의 목표 주가를 235달러에서 220달러로 낮췄다.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효과]
메릴린치 “한국ㆍ대만ㆍ베트남 수혜”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한국ㆍ대만ㆍ베트남 등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중국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수입업자가 중국 제품의 대체재를 찾기 위해 다른 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수혜국가로 중국과 수출 품목이 비슷한 한국ㆍ대만ㆍ베트남 등을 꼽았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 중 70%가량이 생산시설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가 될 공산이 크다. 스티븐 프리드먼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ㆍ인도ㆍ방글라데시ㆍ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신발ㆍ장난감ㆍ섬유제품 등의 생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자장비와 기계류 등은 한국ㆍ멕시코ㆍ터키 등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오는 12월 30일 발효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아시아 국가에 가져다줄 잠재적 이익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발생하는 손실보다 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中, 미국 향한 날선 비판]
“이란 제재는 미국의 독선”

중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 조치를 두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미국이 이란 제재 조치를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일방적인 제재와 ‘확대관할(국내법으로 다른 국가를 제재)’ 방식에 국제사회가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기존 최종합의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종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한 다자간 합의다. 국제 핵비확산 체제와 중동의 평화안정,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란 제재 조치를 재개하는 미국을 비판했다.[사진=뉴시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란 제재 조치를 재개하는 미국을 비판했다.[사진=뉴시스]

그렇다고 이란과 참여 당사국들이 최종합의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화 대변인에 따르면 당사국들은 이란과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위해 노력했고, 국제사회의 지지도 받았다. 또한, 이란은 최종합의안에 제시된 핵 관련 의무를 이행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를 12차례 확인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책임감 있게 이란 핵 최종합의의 유지를 위해 애쓰겠다”면서 “동시에 자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도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5G 입찰 배제 이유]
사이버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

미국과 호주에 이어 영국도 보안문제를 이유로 화훼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입찰 참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슈 굴드 영국 디지털ㆍ문화ㆍ미디어ㆍ스포츠부 디지털정책 담당국장과 시아란 마틴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 센터장은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보안을 포함한 이동통신 인프라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요 국가 인프라가 회복력 있고 안전하게 남아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런 움직임을 ‘화웨이를 5G 장비 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NCSC는 지난 6월 “화웨이 장비의 결점으로 인해 영국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을 포함한 새로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2012년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배제된 상태다. 호주 정부도 화웨이의 장비 입찰 참여를 금지했고, 일본과 뉴질랜드 역시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FT는 “만약 화웨이 장비에 대한 공식 배제 방침이 정해지면 현실적인 대안은 노키아와 에릭슨, 삼성만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사옥 계획]
두번째 사옥은 두개 도시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2사옥(HQ2)을 두개 도시에 분산해 설치할 전망이다. 월스트리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5만여명의 인력을 배치할 제2사옥을 두개 도시에 나눠 설치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9월 아마존은 제2사옥을 도시 한곳에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사옥을 분할해야 IT기술인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규모 사옥 설치시 발생할 수 있는 주택난ㆍ교통난도 고려했다.

아마존 제2사옥을 두개 도시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사진=뉴시스]
아마존 제2사옥을 두개 도시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사진=뉴시스]

현재 아마존은 제안서를 보내온 200개 도시 중 최종 후보도시 20곳을 추려놓은 상태다. 최종 후보 도시로는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 텍사스주 댈러스, 뉴욕 등이 꼽혔다. 아마존은 제2사옥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계획]
“해외기업이여! 중국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전세계 기업들의 중국 수출을 돕겠다고 나섰다. 지난 6일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일환으로 알리바바와 중국 국제무역증진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글로벌 수입 리더십 서밋’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장 CEO는 “전세계 상품들을 중국에 들어오게 하는데 중국의 소비시장을 이용하기 바란다”면서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약 225조원)어치의 상품을 팔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향후 15년 간 중국은 30조 달러(약 3경3708조원)의 상품과 10조 달러(약 1경1236조원)의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날 알리바바의 중국 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징둥닷컴도 “외국산 제품 1000억 위원(약 16조원) 어치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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