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치는 왜 외면 당하나

값싼 중국 김치가 한 · 중 · 일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값싼 중국 김치가 한 · 중 · 일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김장 성수기를 21일부터 12월 10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치를 담가먹는 가정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젊은층뿐만 아니라 50대 주부도 김장김치 대신 시판김치를 선호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식품업체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50대 주부의 47.0%가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2016년 같은 설문조사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 김장 배추량도 지난해 대비 1포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4인가족 기준 평균 김장 배추량을 23.4포기로 추정했다. ‘김치 없이는 밥 못 먹는다’는 말도 옛말이 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해외시장에서도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값싼 중국산 김치가 해외 김치시장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김치 생산공장은 100여개로 추정된다. 중국의 연간 김치 생산량은 30만t(2015년 기준)으로 이중 24만t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한국ㆍ일본이다.

이 때문인지 한국 김치의 대일對日 수출액도 2011년 5976만 달러에서 2015년 3984만 달러로 33.3% 감소했다. 일본 가정시장에서는 일본 김치를, 일본 외식시장에서는 중국 김치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김치 가격은 1㎏당 19~23위안(약 3700원)으로, 한국산(45~50위안ㆍ약 8000원)의 절반 가격이다. 김치의 위기는 나라 안팎에서 진행 중인 셈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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