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The SCOOP) 세꼭지 뉴스
10월 외국인 투자금 순유출 기록
3분기 중장년층의 취업자 수 감소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2년 만에 최저치

10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4조5450억원에 달했다.[사진=연합뉴스]
10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4조5450억원에 달했다.[사진=연합뉴스]

[4조5000억원 순유출]
외투 Sell Korea


글로벌 증시가 무너진 10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2013년 이후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의 ‘2018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출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금은 40억3000만 달러(약 4조5450억원)에 달했다. 2013년 6월 47억3000만 달러(약 5조3344억원)가 유출된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자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10월 1일 2338.88포인트에서 지난 7일 2078.69포인트로 11.1% 급락했다.

이는 신흥국 주가를 반영하는 MSCI 신흥시장지수 하락폭(4.8%)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6.4%)·아르헨티나(-6.1%)·멕시코(-5.2%) 등 주요 신흥국 중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채권투자금도 2억3000만 달러(약 2595억원) 빠져나갔다. 10월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은 42억7000만 달러 순유출하며 지난해 9월(43억2000만 달러 순유출)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10월 원·달러 환율은 1139.6원으로 전월(1109.3원) 대비 30.3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과 변동률도 각각 0.36%, 0.43%를 기록했다. 9월보다 각각 0.8%포인트, 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나타내는 외평채(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지난 10월 0.039%로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제 취업 비수기]
더 좁아진 고용문

올 3분기에 중장년층과 남성 취업자 수가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 의존도가 큰 국내 제조업 정체와 성장동력을 잃은 서비스업을 생각하면 4분기에도 우울한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통계청의 ‘2018 월별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기별로 살펴본 결과, 3분기 전체 취업자 수는 총 2701만6000명을 기록했다. 2분기 2701만9000명보다 3000명 줄었다.

3분기 중장년층과 남성 취업자 수가 2분기보다 줄었다.[사진=뉴시스]
3분기 중장년층과 남성 취업자 수가 2분기보다 줄었다.[사진=뉴시스]

눈에 띄는 건 3분기 들면서 30·40·50대 중장년층의 취업자 수가 일제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30대 취업자 수는 전분기 대비 1.2%(561만6000명→554만9000명) 줄었고, 40대와 50대도 각각 0.6%(669만3000명→665만50000명), 0.4%(638만1000명→635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20대는 하반기 신입공채가 시작되면서 취업자 수가 1.0% 늘었다.

남성 취업자 수도 전분기 대비 0.1%(2분기 1545만명→3분기 1543만명) 줄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4분기까지 이어질 거라는 데 있다. 하반기 공채 이후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는 12월부터 2월까진 ‘취업 비수기’ 기간이라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데다 국내 제조업 경기가 정체돼 있고, 서비스업마저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경기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깜짝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3Q 제조업 공급]
2년 만에 최저치

국내 제조업 지표에 빨간불이 또 켜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101.2로, 2016년 3분기(98.9)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106.7)보다 5.1% 줄어든 수치다. 통계를 작성하고, 증감률을 공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올해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올해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3분기 대비로 볼 때 국산은 기계장비와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6.0%(이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 수입은 기계장비와 1차금속 등으로 인해 2.6%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나 조선 등 전방산업 업황이 좋지 않아 기계장비·1차금속 등의 수요가 줄었고,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면서 “추석 명절로 조업일수가 크게 줄면서 공급 부진은 더 심했다”고 분석했다.

재화별로 보면 최종재는 7.0%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가운데 각 산업 생산 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기계·장비 등의 자본재 공급이 12.9% 줄었다. 웨이퍼 가공장비, 특수선박(비상업용) 등의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휴대전화기, 알루미늄 주방용품 공급도 줄어 개인이나 가계에서 사용하는 소비재도 2.9% 줄었다. 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연료·부품 등으로 쓰이는 중간재 역시 3.8% 줄었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4.8%)가 늘어난 걸 제외하면 모두 줄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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