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손실과 손해 구분하기

초보 투자자가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가 손실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손실과 손해는 다르다. 펀드를 환매하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으면 손실은 발생하지 않은 숫자상 변화일 뿐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엉클조 아카데미가 펀드투자 쉽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제4편 손해와 손실 구별법이다.

변동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위험을 줄어들지만 투자에 따른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변동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위험을 줄어들지만 투자에 따른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여전히 펀드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시간이 없다거나 투자에 나설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두려움 탓에 투자를 망설인다. 필자도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펀드투자로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보다는 원금을 까먹었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익을 봤다는 사람도 손에 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투자기간 마음을 졸인 걸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펀드투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 필자는 펀드에 투자할 때 투자자가 흔히 범하는 실수를 이미 얘기했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설명하면, 첫째, 하나의 투자 대상에 목돈을 투자하는 이른바 ‘몰빵’ 투자는 피해야 한다. 둘째, 너무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도 해선 안 된다. 높은 수익률에 집착할수록 잃는 돈도 많아질 수 있다. 이 두가지 만큼 중요한 것이 ‘손실’과 ‘손해’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손실’이란 투자의 본질적 속성에 의한 마이너스(-) 수익이고 현재 평가액이 투자 원금보다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월 10만원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처음 10만원을 납입하면 펀드 통장에 10만원이 찍힌다. 하지만 다음달 추가로 10만원을 넣으면 통장에 21만원이 찍힐 수도 있지만 19만원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평가금액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평가금액이 원금보다 적을 때 환매에 나서면 비로소 손실은 손해가 된다. 손실은 통장에 나타나는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펀드를 팔지 않으면 아직 손해 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필자가 이전에 설명했듯이 손해를 발생시키는 위험의 본질은 변동성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런 변동성이 없다면 수익도 없다는 데 있다. 투자 대상의 가치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수익을 얻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동성을 이겨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변동성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다림이다. ‘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투자 격언도 있지 않은가. 

문제는 초보 투자자는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견디지 못한다는 점이다. 펀드의 수익률만 보고 투자에 나선 많은 초보 투자자가 하락기에 고통을 겪다가, 상승기 본전 근처까지만 오르면 팔아 치워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손실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투자 고수는 손실을 기회로 삼는다. 되레 평소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일도 많다. 현재의 손실이 나중에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쌀 때는 많이, 비쌀 때는 적게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손실은 손해가 아니다. 그러니 통장에 찍힌 숫자만 보고 투자를 망설이거나 지레 낙담해 투자를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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