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백 고기한끼 대표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배달앱을 활용한 배달음식 거래 규모는 4조5000억원 정도다. 2013년(3647억원)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이런 배달시장 성장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삼겹살을 더한 이가 있다. 정진백(54) 고기한끼 대표다. 그는 배달삼겹으로 생계형 창업시장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정진백 대표는 생계형 프랜차이즈 점주를 위한 착한 도우미를 꿈꾼다.[사진=천막사진관]
정진백 대표는 생계형 프랜차이즈 점주를 위한 착한 도우미를 꿈꾼다.[사진=천막사진관]

지난해 한국인 1인당 평균 소비량은 쇠고기 11.5㎏, 돼지고기 24.5㎏, 닭고기 13.6㎏이다(농촌경제연구원). 특히 돼지고기는 1970년 1인당 평균 소비량 2.6㎏에서 9배 이상 증가했다. 돼지고기 중 삼겹살은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부위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에서도 상위를 달린다.

문제는 집에서 해먹기기가 불편하다는 점이다. 야채를 공수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삼겹살 기름기는 어쩔 도리가 없다. 배달삼겹이라는 아이템이 2~3년 전부터 급부상한 이유다.

이런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지난해 배달삼겹 프랜차이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정진백 사장이다. 35년 이상의 고기를 유통해본 노하우와 삼겹살을 기름에 볶는 독특한 요리방법으로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았다. 그가 론칭한 고기한끼에는 삼겹살을 곱빼기로 제공해 한끼를 충족시켜 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배달삼겹은 냉동고기를 사용한다. 문제는 해동 과정에서 특유의 냄새가 난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훈제연어에서 착안해 ‘훈연燻煙’을 선택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삼겹살이 식었을 때 딱딱해지고 맛이 떨어지는 거였다. “고기 표면에 막을 만들어 배달 시간에 육즙을 보호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중식당의 요리방법이었어요.”

 

기름에 볶으면서도 센불에 노출시켜 육즙과 불맛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는 요리방법 개발 후 지난해 성신여대 인근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직접 주방에서 일을 하며 운영에 들어갔다. 4개월 만에 월 매출 5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자신 있게 성공을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사실 그는 요리전문가가 아니다. 3년 전만 해도 주방용품 유통사업 전문가로 통했다. 그가 유통사업에 첫걸음을 내디딘 시기는 30대 초반. 지인의 소개로 전국 백화점에 주방용품 유통을 시작하면서다. 이후 특허 주방용품 개발 등 주방용품 사업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그에게 2015년 친구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이 왔다. 당시 친구는 등갈비 프랜차이즈 본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친구를 돕기 위해 가맹상담과 상권, 슈퍼바이저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고기유통방식을 알게 됐다. 이는 그가 지난해 배달삼겹 아이템을 론칭하게 된 밑바탕이 됐다. 

고기한끼 매장의 독특한 점은 점주들의 입소문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한 매장에서 시작해 두 매장을 각각 운영하는 부부도 있고, 본사 직원의 자녀가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그만큼 운영이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정 대표의 바람은 고기한끼가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거다. 아울러 창업 후 불안감이 높은 점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본사로 자리매김하는 거다. 오픈한 매장들을 돌아다닐 때 “점주들이 감사하다”고 말하면 자신이 더 고맙다고 화답하는 이유다. “대표의 입은 약속이자 신뢰다”라는 정 대표. 그는 오늘도 생계형 창업시장의 착한 도우미를 꿈꾼다.  
이호 창업전문 기자 rombo7@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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