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표현주의 대표 화가

❶ Untitled, Acrylic on canvas 김두례 90.9×72.7㎝ ❷ Untitled, Acrylic on canvas 김두례 116×91㎝ ❸ Untitled, Acrylic on canvas 김두례 116×91㎝
❶ Untitled, Acrylic on canvas 김두례 90.9×72.7㎝ ❷ Untitled, Acrylic on canvas 김두례 116×91㎝ ❸ Untitled, Acrylic on canvas 김두례 116×91㎝

한국 추상표현주의 대표 화가 김두례의 작품은 대담하면서도 절제된 색채가 정적인 구도와 만나 묘한 느낌을 준다. 그의 독자적인 화풍은 누구나 그림을 보는 순간 ‘김두례’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한국 표현주의의 지평을 넓혀온 김두례의 개인전이 25일까지 롯데 갤러리 잠실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오방색에서 확장된 다양한 색과 회화의 기본 요소에 집중한 색면 추상회화 70여점이 선보인다.

김두례는 1993년 첫 개인전 이후 풍경화ㆍ인물화ㆍ누드화를 두루 탐색하던 중 1999년 뉴욕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공부하며 한국적 표현주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후 자연스레 화풍을 선회한 그는 2000년부터 황黃ㆍ청靑ㆍ백白ㆍ적赤ㆍ흑黑의 전통 오방색을 중심으로 한국적 표현주의를 선보여 왔다. 지난 작품들에서 가벼운 붓질로 표현된 인물상과 전통 오방색의 단순한 색면들을 통한 회화적 탐구를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색과 점ㆍ선ㆍ면 등 회화의 기본 요소에 더욱 집중한 추상회화들이 소개된다.

❹❺❻ Untitled, Acrylic on canvas  김두례 116×91㎝
❹❺❻ Untitled, Acrylic on canvas 김두례 116×91㎝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은 깊은 색감과 물감의 두꺼운 마티에르(물질감 또는 화면에 나타난 재질감), 완벽히 추상화된 화면이 특징이다. 마치 1960~1970년대 미국 색면 추상회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미국의 색면 추상회화가 회화의 물질적 요소인 물감과 캔버스 자체에 주목하고 형상의 묘사를 배제한 것과 달리, 김두례의 색면 추상화는 예술을 통한 내적 감동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표현주의 양식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김두례의 작품은 색채의 일정한 자율의 형식으로서 조용하게 번져나가는 여운을 준다. 과격한 제스처나 안료의 물질감이 주는 표현성보다는 화면 전체로 번져나가는 잔잔한 울림의 반향이 그지없이 고요한 정감을 자아내게 한다”고 설명한다. 김두례는 절제된 색채로 자연의 단상과 인생, 사랑, 슬픔, 아름다움의 정서를 녹여낸다. 신작들에서는 오방색에서 확장된 다양한 색채를 보여준다. 대담하고 인상적인 붓질과 겹겹이 화면에 스며든 물감은 진중하고 역동적인 화면으로 표현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