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전공정 검사장비 업체 HB테크놀러지

침체를 겪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폴더블폰 출시와 대규모 설비투자라는 호재가 등장했다. 이는 OLED 전공정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HB테크놀러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디스플레이의 형태가 복잡해지고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검사장비의 수요와 함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폴더블폰의 출시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폴더블폰의 출시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가 날아들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갤럭시 시리즈 출시 10주년을 맞는 내년에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8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할 계획”이라며 “플래그십 제품을 최소 100만대 생산하는 것을 고려해 초기 물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폴더블폰의 크기는 ‘커버 디스플레이(접었을 때)’가 4.58인치(약 11.6㎝), ‘메인 디스플레이(펼쳤을 때)’가 7.3인치(약 18.5㎝)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폴더블폰의 출시가 디스플레이 업계에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패널 생산을 위한 증설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도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글로벌 LCD 점유율 1위인 중국 BOE의 공세에 침체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삼성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내 OLED 장비 업체와 소재 업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기업은 OLED 전공정 검사장비 제조업체 HB테크놀러지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량 확대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던 기업이다.
 

OLED 전공정 검사장비는 세계적으로 5개 회사만 사업을 꾸려나갈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주요 경쟁사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오보텍이다. HB테크놀러지는 오보텍보다 후발주자임에도 시장점유율 2위(2015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OLED 검사장비의 수요는 해상도가 높아지거나 폴더블 디스플레이처럼 디스플레이 형태가 복잡해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검사장비의 대당 가격은 OLED 원장(마더글래스)의 크기가 커질수록 높아진다. OLED 디스플레이 대형화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시의 수혜를 모두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중화권 업체와도 거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세계 OLED 생산기업은 내년부터 신규 설비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업체는 8세대 대면적 OLED 설비, 중국 업체는 6세대 플렉서블 OLED 설비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중국 업체의 경우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문제로 연기된 설비 투자를 내년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시장의 규모 성장이 HB테크놀러지의 성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HB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능력 증설 부재로 지난해부터 조정을 받았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 2462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67%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방 업체의 신규 투자 확대에 따른 주가와 실적 상승의 모멘텀은 충분하다.

주가가 조정을 받은 지금이 투자의 기회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전방 업체의 투자확대와 폴더블폰 출시라는 호재를 감안해 HB테크놀러지의 1차 목표주가는 3400원으로 제시한다. 향후 수주 모멘텀의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에는 2차 목표주가인 4500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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