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점유율 경쟁

국내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6.1개로(2016년) 세계 최고 수준이다.[사진=뉴시스]
국내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6.1개로(2016년) 세계 최고 수준이다.[사진=뉴시스]

라면업계에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HMR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대체제가 다양해진 데다, 주요 라면소비층인 10~2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976억원으로 전년(2조1612억원) 대비 2.9% 역신장했다. 쪼그라드는 라면시장을 잡기 위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위기의 라면업체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내세우면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이후 10년간 가격을 동결한 오뚜기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 결과,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5년 20.3%에서 올해 3분기 26.2%로 높아졌다. 2012년 라면 매출 순위 8위(ATㆍ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머물던 진라면이 2015년 이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단적인 예다.

삼양식품은 공전의 히트상품인 불닭볶음면의 뒤를 이을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 제품은 치즈불닭ㆍ핵불닭ㆍ커리불닭ㆍ마라불닭ㆍ짜장불닭ㆍ까르보불닭볶음면 등 9개에 이른다.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4.6%다. 2015년 12.0% 대비 2.6%포인트 높아졌다.

라면시장을 쥐고 있는 전통의 강자 농심도 바빠졌다. 한때 80%대에 달했던 농심의 점유율이 2016년 5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판매량 순위 10위권 안에 농심 라면이 다섯개나 있지만 한풀 꺾인 점유율을 회복하는 건 농심의 최대 숙제다. 농심이 올 1~2인 가구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이유다. 농심은 올해 간편식을 표방한 건면 제품 ‘스파게티 토마토’, 증가하는 컵라면 수요를 겨냥한 ‘양념치킨 큰사발면’ 등을 내놨다. 뺏고 뺏기는 라면업체간 점유율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