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접어든 패션업의 과제

모든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면 성장이 더뎌지고, 한계에 다다른다. 국내 패션산업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내수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어떤 전략으로 난국을 돌파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속도와 범위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제의 신상품이 오늘 이월상품이 되는 시대에 발맞추라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패션업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패션산업에 돌파구가 필요하다.[사진=뉴시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패션산업에 돌파구가 필요하다.[사진=뉴시스]

2000년 이후 10년여 연평균 5.0% 성장하던 국내 패션업의 기가 한풀 꺾인 건 2010년부터다. 연평균 성장률이 2.8%(2011~ 2017)로 뚝 떨어졌는데, 온라인 유통의 활성화로 가격이 하락하고, 해외 브랜드의 국내시장 침투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었다.
 

문제는 추락한 성장률을 끌어올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패션산업이 규모의 경제에서 벗어나 ‘속도의 시대’와 ‘범위의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상품의 카테고리를 넓히라는 것이다. 조경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어제의 신상이 오늘은 이월상품이 되는 시대”라며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엔 한 시즌 패션이 유통되기까지 12~15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울트라패스트패션 등장으로 1주에서 8주 안에 기획부터 유통까지 가능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휠라코리아 등 브랜드 패션업체들은 사업영역을 넓히는 한편 해외시장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의류에 한정됐던 상품 카테고리를 라이프스타일, 화장품까지 확대했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출시 3년만에 월 1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안착,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글로벌 골프용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휠라코리아가 전세계 골프용품 1위 기업인 아쿠쉬네트의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적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 환경 속에서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 울트라패스트패션업체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휠라코리아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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