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주 대상과 농우바이오

 
경제가 불안할 때는 경기방어주를 주목해야 한다. 돈이 있든 없든 무조건 소비해야 하는 업종 말이다. 대표적인 게 바로 먹을거리 산업과 농업 종자 분야다.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은 여전한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종자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농우바이오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리스크의 심리적 완화로 코스피 지수는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완전히 불안감을 떨치진 못하고 있다. 그런 심리를 반영하듯 경기방어 업종에 관심이 쏟아진다. 이를테면 경기가 안 좋더라도 반드시 소비가 일어나는 분야 말이다.

그래서일까. 필수 먹을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대상과 종묘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농우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선 대상을 살펴보자. 국내 최대의 전분 및 전분당 생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전분당 부문이 전체 매출의 30%, 식품 부문이 60% 가량을 차지한다. 미원류 90%, 고추장류 40%, 전분당 30% 이상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청정원이 대상의 대표 브랜드다. 삼성도 어쩌지 못한 미원 역시 대상의 작품이다. 그야말로 먹을거리의 삼성전자 격이다.

 
최근 옥수수 및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료품 회사들이 식품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가 오르면 덩달아 기름 값을 올리는 것과 똑같은 원리다. 이러한 시기에 전분당 점유율이 높은 대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입한 저가의 옥수수가 영업이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경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끼니는 거르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더 많이 먹는다는 점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대상은 충분히 매력적인 주식이다.

농우바이오는 농업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종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 작물 재배자를 대상으로 고추, 무, 수박, 배추 등의 종자를 개발해 생산 및 판매하는 종묘기업이다. 종묘 산업은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고 생산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요소다.

농우바이오는 국내외에 연구소를 보유해 매출의 약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신종자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한다. 최근 수출비중 확대와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으로 중국,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법인 등을 100% 자회사로 보유했다.

▲ 대상의 대표브랜드 청정원에서 출시한 마시는 홍초
또한 70여개 국가 346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에 미얀마법인, 2015년에는 스페인 법인도 설립 추진 중이다. 더불어 농림수산식품부가 종자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임에 따라 수혜가 기대된다. 참고로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오는 2021년까지 총 4911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최근 중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150개의 거래처를 보유한 농우바이오 중국법인의 초고속 성장이 두드러진다. 중국법인은 채소종자의 교배종 전환비중을 급속히 확대했다. 또한 현지 적응성 작물(당근, 양배추) 수요 증가로 매출액이 4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의 무, 당근 교배종 보급률은 농우바이오 중국법인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무 교배종 70%, 당근 40~50%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법인의 매출은 연평균 24.5%포인트씩 증가 하고 있다. 

홍순상 한화증권 언양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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