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The SCOOP) 세꼭지뉴스
실수요자 외면하는 부동산 시장
선호 직원 공무원 부동의 1위
반도체 산업 불안한 초호황

최근 집값이 하락세지만, 무주택자에게 내집 마련의 꿈은 요원하다.[사진=뉴시스]
최근 집값이 하락세지만, 무주택자에게 내집 마련의 꿈은 요원하다.[사진=뉴시스]

[하락폭 미미한 서울 집값]
집값 떨어진 게 떨어진 게 아냐

“집값이 하락했다는 뉴스는 체감하기 어렵고, 내집 마련의 꿈도 포기하게 됐다.” 최근 부동산 시장엔 실수요자들의 푸념이 넘쳐난다. 통계는 ‘집값 하락’을 가리키고 있지만, 여전히 내집 마련의 꿈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셋째주보다 0.05%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고, 하락폭도 커지는 추세다. 특히 강남4구가 5주 연속 떨어지며 서울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종부세ㆍ대출 강화 등이 포함된 9ㆍ13 수요대책과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이 담긴 9ㆍ21 공급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은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그동안의 상승폭에 비하면 최근 하락폭이 미미해서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도 사실 이례적인 건 아니다. 

정부가 지난해 8ㆍ2 대책을 내놨을 때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한달간 떨어졌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서울 아파트값은 결국 4.69% 상승했다. 올해는 9월까지 9.18%나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10월 기준으로 따지면 서울 집값 상승률은 6%인데,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2008년(11.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더 어려운 시장이 됐다. 서울 집값, 떨어져도 떨어진 게 아니다.

[서글픈 공무원 열풍]
예나 지금이나 1순위는 공무원 

“재미보다는 안정을 꿈꾼다. 그래서 공무원이 되길 원한다. 돈을 잘 버는 전문직도 괜찮다. 현실에선 능력이 안돼 사무직 회사원을 선택한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11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현실을 고려한 목표직업 vs 꿈의 직업’ 결과를 토대로 도출한 직업 선택의 세태다. 

젊은이들은 안전성과 급여수준을 직업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사진=뉴시스]
젊은이들은 안전성과 급여수준을 직업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사진=뉴시스]

일단 직업 선호도 1위는 단연 공무원이었다. 응답자들은 현실과 관계없이 실제로 갖고 싶은 직업으로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26.7%ㆍ이하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택했다. 다음으로는 ‘카페ㆍ식당ㆍ온라인마켓 등 사업가(16.2%)’ ‘사무직 회사원(15%)’ ‘음악가ㆍ미술가 등 순수예술가(11.4%)’, ‘변호사ㆍ의사 등 전문직(11.4%)’ 등의 순이었다. 

희망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직업별로 달랐다.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는 안정적일 것 같아서(95.5%)였다. 반면 ‘식당ㆍ카페ㆍ온라인마켓 등 사업가(64.3%)’와 ‘음악가ㆍ미술가 등 순수예술가(62.5%)’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사무직 회사원’은 안정적일 것 같아서(35.9)였고, ‘변호사ㆍ의사 등 전문직’은 수입이 많을 것 같아서(34.8%)였다. 

조사 대상자의 66.6%가 현실을 고려한 목표직업과 실제 희망직업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현실을 고려한 목표 직업으로는 ‘사무직 회사원(49.5%)’이 가장 많았다. 목표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단연 ‘안정성(41.8%)’이었다. 

[반도체 투자 1000억 달러 돌파]
반도체 파티 끝물 과잉투자 괜찮나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시설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12조원)를 넘어서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018년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시설투자 규모를 총 1071억4000만 달러로 추산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934억7700만 달러)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설투자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업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설투자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업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사진=뉴시스]

업체 중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226억2000만 달러(약 25조3600억원)로 전체 투자액 중 21.1%를 차지했다. 인텔이 155억 달러로 뒤를 이었고, SK하이닉스(128억 달러)와 대만 TSMC (102억5000만 달러), 미국 마이크론(99억6000만 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과잉투자로 인한 부작용이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업계는 생산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탓으로 보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이미 과잉설비투자로 물들었다”고 꼬집었다.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리스크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이 끼었다. IC인사이츠가 내년 업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내다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비투자액이 1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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