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우드랩 효과

코스메카코리아는 올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 4월 인수한 잉글우드랩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모험적 인수ㆍ합병(M&A)가 코스메카코리아에 쏟아지던 우려를 기회로 바꿔놨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스메카코리아가 추진한 M&A 효과를 분석했다. 

잉글우드랩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코스메카코리아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사진=코스메카코리아 제공]
잉글우드랩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코스메카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했다.[사진=코스메카코리아 제공]

“회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국내 화장품 ODM업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지난 4월 미국의 화장품 OEMㆍODM업체 잉글우드랩을 인수(지분율 34.71%)한다고 발표했을 때 시장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자기자본의 50.90% 수준에 이르는 다소 비싼 인수가격(578억원)도 위험요인이었지만 잉글우드랩의 신통치 않은 실적(2017년 영업적자 89억원ㆍ당기순손실139억원)이 긴장감을 높였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 화장품ODM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라며 인수 성공을 자신했다. 2014년 중국법인을 설립한 후 코스메카코리아는 꾸준히 미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중국처럼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우수한 업체를 인수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잉글우드랩이 엘리자베스아덴ㆍ로레알ㆍ크리니크ㆍ로라메르시에 등 8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인수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만 보면 결과는 성공적이다. 비용 효율화에 힘을 쓴 덕분에 잉글우드랩의 실적은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코스메카코리아의 매출 성장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미국법인은 올 3분기 기준 매출 비중 41.8%, 영업이익률 12.3%를 올리면서 중국법인의 역성장, 인건비ㆍ신규공장(오픈) 등으로 인한 한국법인의 낮은 수익성을 메꿨다. 무엇보다 미국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은 함의하는 바가 크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ㆍ미국에서 모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깝게는 내년 초에 중국 신규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생산력이 확대돼 전체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세만 회복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신규 고객 매출 증가로 본사 실적이 개선 중인데다가 해외법인들도 점점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ODM사로 도약하기 위한 코스메카코리아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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