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삶 위해 달리고 싶었다”
“나를 위한 삶 위해 달리고 싶었다”
  •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 호수 316
  • 승인 2018.12.04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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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의 한 장면❶ 「한 권으로 떠나는 자동차 세계여행」 저자 윤용국

7개월간 43개국 5만3886㎞ 질주. 「한권으로 떠나는 자동차 세계여행」의 저자 윤용국(38)씨는 2016년 말 10년간 다녔던 팬시업체에 사표를 던지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2010년식 아반떼와 함께였다. 대체 무슨 배짱이었을까. 위험하진 않았을까. 경비는 또 어떻게 마련했을까. 이 책을 우연히 접한 필자의 머리에 숱한 의문이 스쳤다. 그래서 윤씨를 만났다.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 위해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윤용국씨(오른쪽에서 두번째)는 10년 다닌 팬시업체를 그만 뒀다. 남을 위해 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여행 중 이란 카스피해 해안가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사진=윤용국 제공]
윤용국씨(오른쪽에서 두번째)는 10년 다닌 팬시업체를 그만 뒀다. 남을 위해 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여행 중 이란 카스피해 해안가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사진=윤용국 제공]

✚ 자동차로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10년 다닌 회사에 사표를 던졌을 때, 제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어요. 두번째 인생을 살아가야 했으니까요. 그때 남을 위한 삶을 산 게 아닐까라는 회의감이 들었고, 무작정 떠나게 됐죠.” 

✚ 사표를 내고 세계여행을 한다? 많은 이들의 로망이지만 실행에 옮기긴 힘들어요. 주저하는 분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나를 위한 삶과 남을 위한 삶 중 어떤 게 더 가치 있는지 고민하셨으면 해요. 그럼 답이 나올 겁니다.” 

✚ 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도는 코스를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약 9300㎞. 하루 500㎞씩 달려도 19일 이상을 쉼없이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는 나라가 러시아입니다. 1000㎞씩마다 시차가 변하는 땅, 시베리아를 건너 알타이 지방에 펼쳐진 대평야를 꼭 한번 달려보고 싶었어요. 잊지 못할 경험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갔습니다.” 

✚ 여행 중 자동차에서 잠을 잤던데.
“물론입니다.” 

 

✚ 위험하진 않았나요? 
“번호판이 외국 번호판이기 때문에 도둑이나 강도들의 타깃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박車泊(여행할 때에 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름)할 땐 가능한 한 마을과 떨어진 곳이나 트럭기사들이 쉬는 장소에 머물러야 안전합니다. 숙박을 할 땐 주차장도 중요합니다. 여행자 대부분은 차를 외부에 주차했을 때 도난을 많이 당하기 때문이죠.”

✚ 잠자리보다 중요한 건 주차장이겠군요. 
“그렇습니다(웃음).” 

✚ 자동차로 세계여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문제는 경비입니다. 여행 7개월 동안 얼마를 쓰셨나요? 
“대략 3500만원 썼습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항목은 자동차 관련 비용(주유비ㆍ수리비)과 숙박ㆍ식비 순입니다. 이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 5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내 자동차로 떠나는 여행길 

✚ 또다른 문제는 길일 텐데요. 7개월 동안 3가지 내비게이션을 사용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가장 좋은 내비게이션은 무엇인가요?
“데이터를 사용하며 실시간 정보 이용이 가능한 ‘구글맵’을 추천합니다. ‘시직’과 ‘맵스미’는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둘 중 한 개는 설치한 다음 여행을 떠나시길 바랍니다. 특히 국경을 넘은 직후 인터넷이 안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윤용국씨가 여행 중 만난 풍경들. 러시아 모스크바를 999㎞ 남겨둔 지점, 러시아 울란우데 가는 길, 오스트리아 글로스글로크너 전경(왼쪽부터).[사진=윤용국 제공]
윤용국씨가 여행 중 만난 풍경들. 러시아 모스크바를 999㎞ 남겨둔 지점, 러시아 울란우데 가는 길, 오스트리아 글로스글로크너 전경(왼쪽부터).[사진=윤용국 제공]

✚ 자동차를 출발지부터 가져가는 방식과 현지까지는 열차나 항공기를 이용한 후 해당 도시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 중 어느 게 좋을까요? 
“유럽만 여행한다면 렌터카 이용이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여행인 만큼 내 차를 가지고 러시아의 자작나무숲과 대평야를 건너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 자동차 여행을 할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국경통과’라고 생각합니다. 국경을 넘을 때의 꿀팁이 있다면. 
“대략 두가지를 팁으로 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세관검사를 염두에 두고 짐을 정리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자동차 등록증은 해당 나라의 ‘번역본’을 준비해야 합니다. 영어에 능숙하지 않다면 출입국용 영어단어는 외워두는 편이 좋습니다. 굳이 그 나라의 말은 몰라도 됩니다.” 

좋음과 힘듦의 무한반복

✚ 여행 중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적이 있는지요?  
“없습니다. 자동차 여행 시 에어비앤비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 뜻밖의 답이군요. 
“네. 가장 큰 이유는 주차시설을 미리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전화로 주차시설을 확인할 수 있지만, 매번 숙소를 결정해야 하는 여행자로선 번거로웠습니다. 1인 여행일 경우, 에어비앤비의 비용이 비싸다는 점도 꺼리게 만들었습니다.”

 

✚ 저자에게 자동차 세계여행이란 무엇인가요?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산을 오를 땐 목 밑까지 숨이 차오르다가 어느 구간에 들어서면 경치가 눈에 들어오잖아요. 정상에 오르면 큰 성취감도 맛볼 수 있구요. 자동차 여행에도 힘든 순간, 좋은 순간이 있어요. 힘듦을 이겨내고, 좋음을 만끽하는 것, 자동차 여행의 매력이죠.”

✚ 마지막으로 자동차 세계여행을 통해 삶의 전환점을 찾으셨나요? 
“그럼요(웃음).”

✚ 어떤 전환점인가요? 
“자동차로 세계여행을 하려는 분들을 위한 여행 컨설팅과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를 위한 삶이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좋은 전환점이겠지요?”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 더스쿠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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