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업체 우리산업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연히 전기차 부품을 만드는 업체가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최근 주가 조정세가 이어진 전기차 관련주가 다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우리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기차 생산량 증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우리산업의 매출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우리산업의 매출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차·전기차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친환경차와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분야에 투입하는 자금은 100억 유로(약 12조7374억원)에 이른다.

BMW는 2025년까지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5~25%를 친환경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5년 발생한 디젤게이트 진원지인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80종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2021년까지 하이브리드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1종, 전기차 8종, 수소연료전지차 2종 등 친환경차와 전기차를 총 31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산업을 대외적인 변수에서 자유로운 시대적인 성장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2차전지 관련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 기업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중 대표적인 기업이 자동차 공조장치(공기조절 장치) 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우리산업이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은 HVAC(난방통풍·공기조절) 액추에이터, PTC(적정온도유지) 히터, 클러치 코일, 히터 컨트롤 모듈 등이다. 주요 거래처로는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만도, 덴소(일본 자동차 부품업체)가 있다.

우리산업의 강점은 높은 시장점유율이다. 핵심 제품인 HVAC 액추에이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제품의 평균판매단가는 낮은 수준이지만 연간 3000만개 이상을 생산하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

차량에어컨의 컴프레서(공기 압축기)를 작동 또는 정지시켜주는 장치인 클러치 코일의 국내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할 정도다. 더불어 기존 구리 클러치 코일 대비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은 높인 알루미늄 클러치 코일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높은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제품은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PTC히터다.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에는 별도의 예열장치인 PTC가 필수적이다. 우리산업이 전기차 관련 대표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탁월한 전기차 부품 경쟁력

우리산업은 2012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PTC히터를 본격적으로 공급했다. 그 결과, PTC히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5%에서 올해 20%가량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PTC히터는 회사의 실적성장세도 이끌고 있다.

우리산업은 3분기 PTC히터 매출은 191억원으로 105억여원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83%나 성장했다.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테슬라의 3분기 생산량이 8만8192대로 급증하는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로 이어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강화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리산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우리산업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3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이다. 지난해(매출액 2794억원·영업이익 174억원)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17%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이후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하면 PTC히터 판매가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외형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산업의 최근 평균 주가는 3만1000원, 시가총액은 2800억원 수준으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완만한 상승세는 유지할 공산이 크다. 향후 성장동력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해 우리산업의 목표주가로 3만8000원을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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